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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유례없는 가뭄·폭염…한반도 '이상기후 종합세트'

등록 2023.03.30 17:23:37수정 2023.03.30 17:3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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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 '2022년 이상기후 보고서' 발간

남부 가뭄 227일…8월 중부 집중호우

6월 이른 열대야…7년 연속 '가을태풍'

[화성=뉴시스] 김종택기자 = 14일 오후 경기도 화성시 남양면 한 들녘에 최근 이어지고 있는 가뭄으로 논바닥이 갈라져 있다. 2022.06.14. jtk@newsis.com

[화성=뉴시스] 김종택기자 = 14일 오후 경기도 화성시 남양면 한 들녘에 최근 이어지고 있는 가뭄으로 논바닥이 갈라져 있다. 2022.06.1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정진형 기자 = 남부지방에 유례없는 긴 가뭄이 이어지고 중부지방에는 기습적 집중호우가 내리는 등 지난해 이상기후 현상이 다발적으로 나타났고 기상청이 분석했다.

기상청은 30일 국무조정실, 국토교통부, 환경부 등 24개 관계부처와 합동으로 '2022년 이상기후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는 ▲이상고온 ▲집중호우 ▲태풍 ▲가뭄 등의 이상기후 발생과 분야별 피해 현황을 담았다.

우선 남부지방은 12월까지 기상가뭄이 이어지며 1974년 관측 이래 가장 오랜 227.3일의 기상가뭄 일수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지난해 6~7월 전남 신안, 영광, 진도, 무안에는 1442ha(헥타르)에 달하는 농작물 피해가 발생했고, 섬진강 권역 댐 저수율도 그해 12월 기준 예년의 54.8%까지 떨어졌다.

8월 중부지방에는 장마가 끝난 이후에도 정체전선이 위치하면서 시간당 100㎜가 넘는 강한 비가 쏟아지며 인명·재산피해가 속출했다.

인명피해만 19명(사망 17명, 실종 2명)이 발생했고, 재산피해는 3154억원, 농경지 유실·매몰은 409.7ha, 폐사한 가축은 3만3910마리에 달했다.

[포항=뉴시스] 강진구 기자 = 경북 포항지역에서 제11호 태풍 '힌남노'로 인한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사진은 하천이 범람해 물에 잠긴 포항시 인덕동 우방아파트 승용차들.(사진=독자제공) 2022.09.06.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포항=뉴시스] 강진구 기자 = 경북 포항지역에서 제11호 태풍 '힌남노'로 인한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사진은 하천이 범람해 물에 잠긴 포항시 인덕동 우방아파트 승용차들.(사진=독자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집중호우 전에는 이른 열대야와 폭염이 이어졌다.

6월 하순 최저기온이 높은 탓에 예년보다 빠른 6월 말에 열대야가 발생했고, 7월 초순에는 영남 내륙지역을 중심으로 일 최고기온이 35~38도에 달했다.

서울의 경우 6월 26일(25.4도), 27일(25.8도) 열대야가 발생했다.

온열질환자(1564명)도 바로 전해인 2021년보다 13.7% 늘었고, 6~9월 가정·공공·서비스 영역 건물 전력수요가 전해 대비 4.6% 늘어나 최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9월에는 7년 연속으로 '가을태풍'이 한반도를 강타했다. 이 기간 영향을 준 태풍만 5개로, 평년(3.4개)보다 많았다.

특히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우리나라에 상륙하면서 인명피해(사망)만 11명, 재산피해 2439억원이 초래됐다.

유희동 기상청장은 "이제는 기후변화를 넘어 기후위기 상황이 다가왔음을 깨닫게 된 한 해였다"며 "앞으로 기상청은 기후위기·감시 예측 업무의 총괄·지원기관으로서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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