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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세포 잡는 온열치료…"표준치료와 병행하면 통증 개선"

등록 2023.04.28 13:57:08수정 2023.04.28 16: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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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도 이상 고열로 종양세포 손상시켜

대체의학 중 하나…임상적 입증 아직

[서울=뉴시스]국제바이러스연구협회(IVRA)는 2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 마리아홀 세미나실에서 '국제 암치료 희망 컨퍼런스' 관련 기자간담회를 갖고 온열 암치료 원리와 사례 등을 공유했다. (포스터= IVRA 제공) 2023.04.28.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국제바이러스연구협회(IVRA)는 2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 마리아홀 세미나실에서 '국제 암치료 희망 컨퍼런스' 관련 기자간담회를 갖고 온열 암치료 원리와 사례 등을 공유했다. (포스터= IVRA 제공) 2023.04.28.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체내 온도를 상승시켜 신체를 치료하는 온열치료를 기존 암 표준치료인 항암제·방사선 치료와 함께 보조적 요법으로 병행하면 통증 개선과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전문가 견해가 나왔다.

국제바이러스연구협회(IVRA)는 2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 마리아홀 세미나실에서 '국제 암치료 희망 컨퍼런스' 관련 기자간담회를 갖고 온열 암치료 원리와 사례 등을 공유했다.

온열치료란 40도 이상의 열을 몸 속 깊숙히 전달해 정상세포를 제외한 종양세포만 손상시키는 치료법이다. 정상세포는 44도 이상의 열부터 타격을 받지만, 악성종양은 40~43도에서 괴사가 일어난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것은 고주파 온열치료다.

장홍석 서울성모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교수는 "온열 암치료를 기존 암 표준치료법과 함께 보조적으로 활용하면 통증 개선에 상당히 효과가 있다"면서 "특히 임파선까지 전이된 간암, 폐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시행한 결과 효과가 좋았다"고 말했다.

온열치료는 신체의 면역력을 상승시키고 신진대사 촉진, 진통작용 등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날 유승모 예산명지병원 병원장은 폐암 3기 판정을 받은 50대 관악기 연주 남성 A씨 치료 사례를 소개했다.

A씨는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 결과 오른쪽 폐에서 4cm 결절이 확인됐고, 지난달 14일 폐암 3기 판정을 받았다"면서 "유 원장의 권유로 열흘씩 2차례 온열치료를 비타민 주사와 면역주사제와 병용한 후 2차례 추가로 온열치료를 받고 상당히 호전돼 이렇듯 마이크를 잡고 말할 수 있을 정도가 됐고, 폐로 전이됐던 암 세포가 줄어든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온열 암치료가 대체의학 중 하나로 퍼져 있지만, 아직 대규모 임상시험을 통해 과학적으로 입증되진 않았다. 장 교수는 "서울성모병원과 고신대복음병원, 요양병원 등에서 표준치료법과 함께 보조적 요법으로 활용되고 있다"면서 "고주파 온열치료와 방사선 치료 등을 병행한 결과를 담은 논문은 많지만, 같은 암을 앓고 있는 대규모의 환자를 대상으로 고주파 온열치료만 시행해 결과를 얻은 논문이 아직 없다"고 말했다. 

장 교수가 현재 활용 중인 고주파 암치료 장비는 아디포램스사 제품이다. 크기가 작고 고열이 몸속 깊이 내재돼 있는 종양까지 잘 도달되는 최신형 온열 치료장치로 평가받고 있지만 국내에서 제한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아직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고주파 온열치료 가이드라인을 마련하지 않았고, 수가(진료비)도 아직 책정되지 않았다.

업체들은 고주파 암 치료장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과 편견을 버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성호 아디포랩스 대표는 "고주파 암 치료 장비를 개발한 지 20년이 넘었고, 2015년 10월에 허가를 받았다"면서 "4년 전부터 말레이시아 대학병원에서 환자들을 대상으로 임상을 시작했고, 가난한 나라인 인도에서는 이 장비로 암 환자를 600건 정도 치료해 효과를 많이 봤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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