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韓 성장률 1.6%보다 낮아질 것…연내 금리인하 시기상조"
"근원인플레 여전히 예상 경로 웃돌아"
가상화폐 대해선 "중앙은행 통제 필요"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의를 마친 뒤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안경을 조정하고 있다. 2023.02.23. [email protected]
이창용 총재는 이날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진행된 미국 CNBC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당초 전망치인 1.6%다 소폭 낮아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가 늦어지는 영향 때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총재는 현재 인천 송도에서 열리는 제 56차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에 참석 중이다.
그는 "중국 내 부동산 시장이 어떻게 될 것인지 데이터를 수집해야 한다"며 "한국이 지난 20~30년 사이 일본을 따라잡은 것처럼 중국 역시 한국을 따라잡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다만 연내 금리인하에 가능성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그는 "한국의 인플레이션이 지난달 4% 아래로 떨어지고 있다는 좋은 소식이 있지만 여전히 근원인플레이션은 목표 경로치를 웃도는 상태"라며 "지금 이 시기에 피봇(통화정책 전환)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생각한다"고 말혔다.
한미금리차로 인한 환율 문제와 관련해선 "지난해 미국이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네 차례 하면서 강달러 현상이 많은 국가에서 나타났다"며 "다만 미국과 유럽의 금융 안정 문제를 감안할 때 (기준금리의) 빠른 인상을 지속할 수 없으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긴축 사이클 역시 곧 끝날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미국과 유럽 내 은행 위기와 비교했을 때 한국의 은행 상태는 어떻게 평가하나"는 진행자의 질문에 이 총재는 "미국과 유럽에서 지금까지 벌어진 사태는 시장 구조가 다르기 때문에 한국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실리콘밸리은행(SVB)의 경우에는 그들 스스로가 실책을 하기도 한 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한국 시장은 채권 만기가 (미국에 비해) 짧은 편이며 변동금리 위주의 시장으로 구성됐다"며 " 굉장히 엄격한 거시거전성 규제가 있어 디폴트에 대한 걱정은 하지 않는다"고 부연했다. 다만 "고금리로 인한 많은 부담이 소비에 영향을 미쳐 성장률에는 영향을 미칠 것이다"라고 우려를 표했다.
이날 인터뷰에서 이 총재는 가상자산에 대한 한국은행의 규제력 역시 언급했다. 그는 "많은 유럽 내 선진국들은 중앙은행이 통화를 대체할 수 있는 안정적인 동전처럼 가상자산에 대한 어느정도의 통제권을 갖고 싶어한다"며 "한국은행 역시 암호화폐 시장에 대해 어느정도 규제력을 가지길 원하며 가상자산이 통화를 대체하기 위해선 시스템을 안전하게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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