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속 시한폭탄' 뇌동맥류…"수술할까, 말까" 결정 요인은
뇌동맥류 크기·위치·모양·연령 등 고려
[서울=뉴시스]중앙대병원 뇌혈관센터 의료진이 코일색전술 시술을 하는 모습. (사진= 중앙대병원 제공) 2023.06.01. [email protected].
머릿속의 시한폭탄으로 불리는 ‘뇌동맥류’는 뇌동맥 일부분이 꽈리처럼 부풀어 오르는 혈관 질환으로 혈관 벽이 약해진 동맥류가 터지게 되면 뇌출혈로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조기 진단은 물론 진단 후 치료를 할 것인지 추적관찰을 할 것인지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1일 중앙대병원에 따르면 뇌동맥류는 뇌혈관이 터지기 전까지는 아무런 증상이 없어 잘 모른 채 지내는 경우가 많다. 뇌동맥류가 파열되면 뇌 거미막하 출혈로 죽음에까지 이를 수도 있다. 뇌동맥류 파열 환자의 약 20%는 파열 후 병원에 도착하기 전에 사망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남택균 중앙대병원 뇌혈관센터 신경외과 교수는 “뇌동맥류로 진단받았다고 해서 무조건 치료를 해야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뇌동맥류의 크기, 위치, 모양, 나이 등을 고려해 코일색전술을 할지 클립결찰술을 할지 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뇌동맥류로 진단돼도 모두 파열되는 것은 아니고, 위치, 모양, 크기, 환자의 연령, 건강상태에 따라 파열 위험이 달라서다.
뇌동맥류 치료법은 일반적으로 개두술을 통한 ‘동맥류 결찰술(aneurysm neck clipping)’과 뇌혈관을 활용하는 치료인 ‘코일 색전술(coil embolization)’로 나눌 수 있다.
동맥류 결찰술은 뇌동맥류 치료에 있어 오랫동안 시행돼 온 방법이다. 두피를 절개하고 두개골을 작게 열어 수술 현미경을 통해 동맥류의 목(입구)을 클립으로 물어서 혈류를 차단하는 치료법이다. 코일 색전술은 두개골을 절개하지 않고 동맥류를 치료하는 시술로, 허벅지 대퇴동맥을 통해 여러 단계의 카테터(도관)를 사용해 뇌동맥에 접근한 뒤 뇌동맥류에 백금코일을 채워 혈류를 차단함으로써 동맥류가 터지는 것을 막는 방법이다.
동맥류 입구가 넓은 경우 혈관 내 스텐트나 풍선을 이용해 입구를 지지하고 코일 색전술을 시행할 수도 있다.
남 교수는 “코일색전술은 개두술을 하지 않고도 치료할 수 있어 시술 시간도 3시간 이내로 짧고 치료 후 1~2일 이내 퇴원해 일상생활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면서 “하지만 클립결찰술에 비해 재발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고, 통계적으로 10명 중 1명은 재치료가 필요한 경우여서 재발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시술 후 추적검사를 자주 해야 하는 단점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 뇌동맥류로 인한 코일색전술 시술 후 6개월, 1년 6개월, 3년 6개월, 5년 6개월에 추적검사를 시행해야 한다.
권 교수는 “개두술과 코일색전술 중 어떤 방법이 무조건 낫다고 볼 수 없고 환자의 상황을 정확하게 진단해 두 가지 치료 모두 가능한 병원의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면서 "환자별로 안전하고 정확한 치료법을 찾아 신속하게 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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