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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반격하는 우리가 댐 위 도로 사용하지 못하게 러시아가 폭파"

등록 2023.06.06 19:16:45수정 2023.06.06 20:4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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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군의 강 아래 점령지 반격에 긴요한 안토니우프스키 다리는 이미 폭파돼

[AP/뉴시스] 우크라 대통령실 배포 비디오 사진으로 6일 카코우카 댐이 무너져 큰 물이 넘쳐 흐르고 있다

[AP/뉴시스] 우크라 대통령실 배포 비디오 사진으로 6일 카코우카 댐이 무너져 큰 물이 넘쳐 흐르고 있다

[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우크라이나군의 대반격 작전에 드네프르강에 걸쳐있는 댐의 도로가 사용되지 못 하도록 러시아군이 카코우카 댐을 내부에서 폭파했다고 6일 우크라 남부군 사령부 대변인이 말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대변인은 온라인 브리핑에서 "히스테리 반응"이라고 말하고 "방어군(우크라군)이 움직일 것을 감지하고 이런 식으로 방어군이 드네프르 강을 건너지 못하도록 시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부 벨라루스 국경에서부터 남진하며 우크라 동부를 관통하는 드네프르강은 드네프로시와 자포리자시를 지나면서 서쪽으로 굽어진 뒤 헤르손주를 지나 흑해로 들어간다. 강의 흐름에 따라 오른쪽의 우안이 우크라 통제에 있으며 강남이 되는 좌안이 러시아에 점령되어 있다.

드네프르강에는 모두 6개의 댐이 있으며 폭파된 노바 카코우카 댐은 그 위 상류 230㎞ 길이에 걸쳐 카코우카 저수지를 이룬다. 큰 호수에 비견될 대 저수지로 댐에서 카코우카 수력발전소로 전기를 생산하고 댐 바로 북쪽에서 난 북크름 운하를 통해 100㎞ 더 남쪽의 크름반도에 식수를 제공한다. 크름반도가 2014년 러시아에 병합되자 우크라는 이 운하를 막아버렸으나 러시아는 침공전 직후 헤르손주를 장악해서 운하를 열고 크름반도에 물을 흘려보냈다.

댐에 저수된 드네르프강의 강물은 댐에서 160㎞ 위로 떨어진 자포리자 원전의 냉각수 물을 대고 있다. 저수지는 우크라가 아직 통제중인 자포리자시 바로 밑에서 시작되며 이곳은 강폭이 20㎞에 달한다. 아래 끝의 댐 부근 강폭은 2㎞ 안쪽이며 좌안과 우안을 연결하는 도로가 3.2㎞ 길이로 나 있다. 서쪽으로 굽어 흐르는 드네프르강 좌안의 자포리자주와 헤르손주는 모두 러시아군에 점령되어 있어 우크라군이 대반격을 할 때 강을 넘어오는 도로가 필수적이다.

카코우카 댐에서 하류로 80㎞ 내려가면 헤르손주의 주도인 헤르손시가 강의 북쪽, 우안에 있으며 이 도시는 지난해 3월 초 러시아에 전격 함락되었다가 11월 초 우크라군이 탈환했다. 러시아군은 아래 좌안으로 퇴각하면서 시로 들어가는 다리 3개를 모두 폭파했다. 그 중 가장 큰 안토니우프스키 다리가 못 쓰게 돼 우크라군이 드네프르강을 건너 러시아 점령지로 들어오려면 카코우카 댐 도로와 같은 남행 길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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