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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리단길 BBQ-이태원 교촌-홍대 굽네…이색 핫플 치킨점 삼국지

등록 2023.06.15 15:4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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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업계, '재미' 요소 더한 이색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 잇따라

"국내 치킨 시장 포화상태 이르면서 새로운 성장 전략 모색"

15일 서울 홍대 인근에 오픈한 굽네의 치킨 플래그십 스토어 '굽네 플레이타운'. (사진=굽네 제공)

15일 서울 홍대 인근에 오픈한 굽네의 치킨 플래그십 스토어 '굽네 플레이타운'. (사진=굽네 제공)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치킨 프랜차이즈들이 엔데믹을 맞아 이색 플래그십 스토어(주력 매장)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국내 치킨 시장이 사실상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새로운 생존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이들 플래그십 스토어는 단순히 치킨을 판매하는 기존 매장들과는 달리 '재미' 요소를 더한 이색 매장으로 눈길을 끈다. 이는 주요 소비층으로 부상한 MZ세대를 잡기 위한 전략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굽네는 이날 서울 홍대 인근에 첫번째 플래그십 스토어 '굽네 플레이타운'을 오픈했다.

굽네는 최근 몇 년 간 Z세대(1997~2006년생)를 타깃으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 제고와 새로운 고객층 확보에 힘써왔다.

이번 플래그십 스토어 장소로 Z세대가 밀집하는 홍대 앞을 선정한 이유도 이러한 마케팅의 연장선상이라는 설명이다.

굽네 플레이타운은 치킨 메뉴 중심의 매장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열린 곳, 모두를 위한 새로운 놀이터’라는 콘셉트를 내세웠다. 치킨 판매 공간 이외에도 공연을 할 수 있는 오픈 스테이지, 미디어 아트, 포토존 등으로 매장을 구성했다.

1층 굽마트는 테이크 아웃 중심의 공간으로 굽네를 대표하는 메뉴를 만날 수 있다. 2층 사운드홀은 다양한 모임을 가질 수 있는 커뮤니티 공간으로, 자판기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보드게임이 비치돼 있다.

 사전 신청을 통해 누구나 자유롭게 소규모 공연을 할 수 있는 오픈 스테이지도 갖추고 있다.

3층 플레이룸은 대형 스크린을 통해 환상적인 영상을 감상할 수 있는 미디어룸과 마치 만화경 속에 들어간 듯한 독특한 경험을 할 수 있는 미러룸에서 미디어 아트를 즐길 수 있다. 4층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는 다양한 창작자를 위한 열린 공간으로 전시를 희망하는 작가들은 무료로 공간을 대관할 수 있다.

정태용 지앤푸드 대표는 "플래그십 스토어라고 해서 단순히 음식 인증샷만 남기는 레스토랑이 아닌 모두가 참여해 만들어갈 수 있는 커뮤니티 문화공간을 만들고자 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교촌에프앤비 관계자가 7일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동에 위치한 '교촌필방' 출입구에서 '붓'을 잡아 당겨 문을 여는 모습을 시연하고 있다. 2023.06.07.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교촌에프앤비 관계자가 7일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동에 위치한 '교촌필방' 출입구에서 '붓'을 잡아 당겨 문을 여는 모습을 시연하고 있다. 2023.06.07.


교촌에프앤비는 지난 8일 서울 이태원에 플래그십스토어 '교촌필방'을 열었다.

최근 MZ세대 사이에서 각광받고 있는 아는 사람만 찾아갈 수 있는 은밀한 가게를 통칭하는 '스피크이지바' 스타일로 꾸미는 등 재미 요소를 더했다. 눈에 띄는 간판을 달지 않고 출입구 옆에 걸린 대형 붓을 당기면 문이 열리는 방식을 채택했다.

메뉴도 플래그십 전용 메뉴를 적용했다. 기존 시그니쳐 메뉴들은 골고루 맛볼 수 있게 구성한 '필방 시그니쳐 4종'을 비롯해, 기존 매장에서는 볼 수 없는 다양한 신메뉴가 준비됐다.

또 매장 내부에 비밀스러운 공간을 하나 더 마련했다. 플래그십 매장 벽면을 밀면 나오는 이 공간은 작은 방 한칸 크기로, 7개의 의자가 놓여있다.

마치 일식집을 연상시키는 이 곳은 ‘치마카세(치킨+오마카세)’ 공간으로 명명됐다. 닭가슴살 등 특수부위 12종을 오마카세(맡김 차림)로 맛볼 수 있다.

매장 내부도 교촌치킨이 내세우는 '붓'을 모티브로 꾸미고, 교촌 수제맥주 브랜드 문베어브루잉의 맥주병을 재활용해 구성하는 등 볼거리를 더했다.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는 가변형 테이블도 제작해 다양한 공연도 즐길 수 있는 크리에이터 라운지 ‘DJ 존’도 마련됐다.
서울 송파구 송리단길에 위치한 BBQ 빌리지. (사진=BBQ제공)

서울 송파구 송리단길에 위치한 BBQ 빌리지. (사진=BBQ제공)


BBQ도 지난해 12월 서울 송파구 '송리단길'에 첫 프리미엄 플래그십 스토어 'BBQ 빌리지'를 론칭했다.

치킨 외에 브런치, 베이커리, 커피, 화덕피자 등 약 190여종의 메뉴를 판매하는 '멀티샵'으로,  치킨 이외의 다양한 메뉴를 즐길 수 있는 고급 브런치 카페라고 할 수 있다. 낮엔 브런치를 즐기고 밤엔 '치맥(치킨+맥주)'도 즐길 수 있다.

이처럼 치킨업계가 이색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하는 등 새로운 시도에 나서는 배경으로는 새로운 소비층 확대를 위해서라는 분석이다.

국내 치킨 시장이 사실상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치킨만 팔아서는 살아남을 수 없다는 위기감에 소비자 접점 확대에 힘쓰고 있다는 진단이다. 또 코로나19 엔데믹으로 배달 시장 성장세가 꺾이면서 매장 고객 확보를 위한 움직임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국내 치킨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소비층에게 긍정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는 플래그십 매장이 늘고 있는 추세다"며 "특히 새로운 경험과 재미를 추구하는 MZ세대 및 외국인 관광객을 타깃으로 '재미'요소를 더한 이색 매장이 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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