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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노조 "폭염기 사망은 예고된 죽음…대책 법제화하라"

등록 2023.08.02 11:49:36수정 2023.08.02 13:3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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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들, 굶는 게 무서워 작업 중단 요청 못해"

"대책 없는 정부의 미필적 고의가 빚은 참사"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산하 전국건설노동조합(건설노조)이 2일 고용노동부를 향해 "폭염대책을 법제화하라"고 촉구했다. 사진은 지난달 31일 광주 북구 오치동 한 건설현장에서 노동자들이 얼음물을 마시는 모습.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연관 없음. (사진=광주 북구 제공) 2023.07.3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산하 전국건설노동조합(건설노조)이 2일 고용노동부를 향해 "폭염대책을 법제화하라"고 촉구했다. 사진은 지난달 31일 광주 북구 오치동 한 건설현장에서 노동자들이 얼음물을 마시는 모습.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연관 없음. (사진=광주 북구 제공) 2023.07.3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홍연우 기자 =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산하 전국건설노동조합(건설노조)이 2일 고용노동부를 향해 "폭염대책을 법제화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노총 건설노조는 이날 오전 11시께부터 서울 용산구 대통령 집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건설현장 폭염기 온열질환 사망재해는 예고된 죽음"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들은 "정부에서 보내는 폭염시 야외활동 자제에 대한 안전문자를 분명히 건설업계 관리자들도 받을텐데 건설현장은 아무런 변화가 없다"며 "죽일 듯 쏘아대는 햇빛과 달궈진 철근, 굳어가는 콘크리트가 내뿜는 열기를 맨몸으로 받아가며 일을 한다"고 토로했다.

이어 "정부는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둬야하는데, '건설노동자들은 국민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들 정도로 폭염대책을 명확히 내지 못하고 권고에 그쳤다"며 "그러니 어떤 사용자가 노동자들을 위해 폭염대책을 스스로 내겠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더워 죽는 것보다 굶어 죽는 게 더 무섭기 때문에 노동자가 작업 중지하겠다는 말을 꺼낼 수 없다"면서도 "현장에선 '사람답게 살 수 있게 도와달라', '폭염 때문에 죽거나 다치는 사람이 많아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이들은 "따라서 건설현장 옥외작업 온열질환 사망재해는 고용노동부의 미필적 고의가 빚은 참사"라며 "존엄한 노동을 짓밟는 고용노동부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더 이상 죽을 수 없다. 고용노동부령을 개정하고 폭염대책을 법제화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민주노총 건설노조가 2022년 7월12일부터 8월20일까지 건설현장 300곳에 온·습도계를 배포해 130여곳의 현장 622건의 체감온도를 측정한 결과, 평균 체감온도는 36도로 나타났다.

이들이 지난달 31일부터 이틀간 3206명의 건설노동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폭염기 건설현장 설문'에 따르면 74%(2372명)가 어지러움을 느낀 적 있고, 55%(1762명)가 폭염으로 본인 또는 동료가 실신하는 장면을 본 적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폭염 특보 발령시(체감온도 33도 이상) 규칙적으로 쉬고 있는 노동자는 25.4%(616명)에 그쳤다. 54.7%(1325명)은 재량껏 쉬고 있다고 답했다. 폭염으로 작업중단을 요구한 건설노동자는 12.9%(312명)에 불과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온열질환 진단을 받은 노동자는 152명이고, 이 가운데 23명이 숨졌다. 고용노동부는 폭염특보가 발효 중일 때 노동자들은 1시간에 10~15분씩 규칙적으로 휴식하고, 오후 2~5시엔 옥외작업을 최소화하는 내용의 '온열질환 예방지침'을 발표한 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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