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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목에 멍울이 잡히네"…혹시 두경부암 증상?[몸의경고]

등록 2023.08.27 16:01:00수정 2023.08.28 10:4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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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 변화 2주 이상 지속되거나

목에 혹 만져지고 음식 삼키기 불편

[서울=뉴시스] 입·코·목·혀 등에 생기는 두경부암은 비교적 덜 알려져 있어 대개 증상이 있어도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목소리 변화가 2주 이상 지속되거나 목에 혹이 만져지는 경우, 음식물을 삼키기 불편한 증상 등이 나타난다면 두경부암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2023.08.27(사진= 뉴시스DB)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입·코·목·혀 등에 생기는 두경부암은 비교적 덜 알려져 있어 대개 증상이 있어도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목소리 변화가 2주 이상 지속되거나 목에 혹이 만져지는 경우, 음식물을 삼키기 불편한 증상 등이 나타난다면 두경부암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2023.08.27(사진= 뉴시스DB)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입·코·목·혀 등에 생기는 두경부암은 비교적 덜 알려져 있어 대개 증상이 있어도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목소리 변화가 2주 이상 지속되거나 목에 혹이 만져지는 경우, 음식물을 삼키기 불편한 증상 등이 나타난다면 두경부암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27일 의료계에 따르면 두경부는 입·코·목·혀 등으로 먹고 말하고 숨 쉬는데 중요한 조직이 모여 있다. 뇌로 가는 중요한 혈관과 신경도 많다. 두경부암은 코·부비동·구강·안면·후두·인두·침샘·갑상선 등에 발생한 악성 종양을 의미한다. 두경부암이 생기면 호흡·음식 섭취·발성 등에 어려움이 생겨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지게 된다.

두경부암을 유발하는 주원인으로는 흡연·음주·인유두종 바이러스(HPV) 등이 꼽힌다. 흡연은 두경부암 발병 위험을 15배 가량 높인다. 음주는 구강암 또는 하인두암 발병에 주로 영향을 미친다. 흡연과 음주를 같이 하면 암 발생 위험이 4배 이상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은영규 경희의료원 후마니타스암병 이비인후과 교수는 "두경부암은 흡연, 음주가 발암 물질로 잘 알려져 있다"면서 "담배에 존재하는 유해 물질들이 구강이나 인두, 후두 점막에 만성적으로 닿게 되면 점막의 세포 변이를 유발해 암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인유두종 바이러스로 인한 구인두암이 점점 늘고 있다. 다만 인유두종 바이러스가 원인인 경우 담배를 많이 피워 생긴 암보다 치료 예후(경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구강암 증상으로는 입안이 헐거나, 혀나 입안이 아프고, 입안에 혹이 만져지는 것 등이 있다. 이런 증상이 1~2주 이상 지속될 경우 구강암을 의심해 보고 병원을 찾아 조직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인두암·후두암의 증상으로는 목소리의 변화, 목에 혹이 만져지는 경우, 음식물을 삼키기 불편한 경우, 목이 아픈 증상 등이 꼽힌다.

두경부암은 주로 중장년층에서 많이 발생한다. 특히 60~70대 이상에서 가장 많이 발병한다. 최근에는 20~30대 젊은층에서도 발병률이 증가하고 있다.

두경부암은 대부분 초기 이렇다 할 이상 증상이 없거나 증상이 있다고 해도 이미 상당 부분 진행된 다음에야 나타날 때가 많아 주의해야 한다. 은 교수는 "매년 환자가 늘어나고 있지만 비교적 덜 알려져 있어 증상이 있어도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이상 증상이 조금이라도 느껴지면 빨리 진단 받아 치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래픽=뉴시스] 구강암 증상으로는 입안이 헐거나, 혀나 입안이 아프고, 입안에 혹이 만져지는 것 등이 있다. 이런 증상이 1~2주 이상 지속될 경우 구강암을 의심해 보고 병원을 찾아 조직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인두암·후두암의 증상으로는 목소리의 변화, 목에 혹이 만져지는 경우, 음식물을 삼키기 불편한 경우, 목이 아픈 증상 등이 꼽힌다. (그래픽= 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2023.08.27. photo@newsis.com.

[그래픽=뉴시스]
구강암 증상으로는 입안이 헐거나, 혀나 입안이 아프고, 입안에 혹이 만져지는 것 등이 있다. 이런 증상이 1~2주 이상 지속될 경우 구강암을 의심해 보고 병원을 찾아 조직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인두암·후두암의 증상으로는 목소리의 변화, 목에 혹이 만져지는 경우, 음식물을 삼키기 불편한 경우, 목이 아픈 증상 등이 꼽힌다. (그래픽= 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2023.08.27. photo@newsis.com.

두경부암 치료는 크게 수술적 치료와 비수술적 치료(방사선·항암·약물 치료)로 나뉜다. 초기 두경부암은 수술이나 방사선 치료와 같은 단독 치료로 완치가 가능하다. 하지만 진행된 경우 한 가지 치료만으로는 어려워 수술, 항암, 방사선 치료를 적절히 병합해야 한다.

특히 두경부는 먹고 말하는 기능과 관련이 있어 수술이나 항암·방사선 치료 결정할 때 다른 부위의 암보다 신중해야 한다. 암으로 조직을 절제하면 발성이나 식이, 음식물 삼킴 등에 변화가 생길 수 있어서다. 보통 말하거나 삼키는 기능을 보존하기 위해 비수술적 치료 중 항암 치료와 방사선 치료를 동시에 시행하는 경우가 많은 이유다.

은 교수는 "두경부암은 빨리 발견해 치료하면 완치율을 높일 수 있다"면서 "조기 구강암 1기나 후두암 1기 같은 경우 5년 생존율이 80~90%에 달하지만, 예후가 가장 나쁜 하인두암의 경우 3~4기가 되면 20~30%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기에 치료 받는다면 삶의 질과 직결되는 숨쉬고, 말하고, 먹는 기능 등을 최대한 보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두경부암은 선별검사가 불가능해 현재로선 자궁경부암 백신으로 잘 알려진 HPV 백신 접종이 유일한 예방법이다. 금연, 금주도 두경부암 예방을 위해 필수다.


◎공감언론 뉴시스 positive10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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