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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 체제' 굳힌 이재명, 당 내분 수습 '시험대'

등록 2023.09.27 17:05:43수정 2023.09.27 17: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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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 일각, 강성지지층 요구속 어떤 결정할지 관심

포용시 통합의 신호탄…색출시 계파갈등 고조, 분열로

[의왕=뉴시스] 김근수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7일 오전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 앞에서 소회를 밝히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유창훈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뇌물) 등 혐의를 받는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고 밝혔다. (공동취재사진) 2023.09.27. photo@newsis.com

[의왕=뉴시스] 김근수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7일 오전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 앞에서 소회를 밝히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유창훈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뇌물) 등 혐의를 받는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고 밝혔다. (공동취재사진) 2023.09.2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법원의 구속영장 기각을 계기로 친명계 중심 당내 친정체제를 굳힌 모양새다. 사법리스크를 일정 부분 해소한 이 대표는 당 내분 수습이라는 과제을 떠안았다. 친명과 개딸들이 요구하는 '가결파' 의원들을 색출해 징계할 것인지 또는 포용할 것인지가 이 대표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오른 모양새다. 이 대표의 선택에 따라 통합과 분열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지난 21일 본회의 표결 이후 민주당 친명계에서는 원내지도부 총사퇴를 비롯해 일부 최고위원과 강성지지층에서 '가결파' 색출 및 징계가 필요하다는 기류가 이어져왔다.

이 대표도 부결을 요청했고, 표결 전 의원총회에서도 당론으로 채택하지는 않았지만 당시 원내지도부가 부결 방향으로 표결해달라는 뜻을 공유한 바 있다.

그러나 가결이 되자 친명 지도부와 강성 지지층은 가결 투표를 해당행위로 규정하고 가결파를 '배신자' 등으로 규정하며 색출과 공천배제 또는 출당 등 징계를 주장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 대표가 가결파 의원들을 포용한다면 통합의 신호탄이 될 것이고, 반대로 강성층의 '색출' 주장에 침묵하거나 동조한다면 계파 간 갈등의 골이 깊어져 분열의 길로 들어서게 될 전망이다.

다만 지난 26일 선출된 홍익표 원내대표의 경우 '원팀'을 강조하면서도 가결파 색출 기류에 대해선 "민주주의 사회에서 당연히 자신의 정치적 선택에 대해서 민주성과 다양성이 보장돼야 하지만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할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여기서 '정치적 책임'에 대한 구체적 설명은 하지 않았다.

이 대표가 새 원내지도부가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

다만 이 대표가 이날 새벽시간대 영장심사 결과 공개 후 서울구치소를 나와 한 발언을 보면 색출 작업보다는 통합의 리더십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서울구치소 앞에서 "정치란 언제나 국민의 삶을 챙기고 국가의 미래를 개척해나가는 것이라는 사실을 여야 정부 모두 잊지 말고, 이제는 상대를 죽여 없애는 그런 전쟁이 아니라 국민과 국가를 위해 누가 더 많은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는지를 경쟁하는 진정한 의미의 정치로 되돌아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정치가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이 나라 미래에 도움이 되는 존재가 되기를 정부 여당에도 우리 정치권 모두에도 부탁드린다"고 했다.

정부여당을 향한 메시지였지만 이 대표의 '전쟁이 아니라 진정한 의미의 정치로 되돌아가길 바란다'는 기조는 당내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될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뉴시스에 "가결표에 대한 색출은 안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임시봉합이 아닌 진짜 당 통합을 위한 행보를 보일 것이고, 이를 위해 당의 단결을 저해하는 해당행위에는 조치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음달 2일 대체휴무일 지정으로 명절 연휴가 6일인만큼 이 대표는 이 기간 최대한 회복한 뒤 이른 복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실제 오는 28일 병상에서 직접 강서구청장 선거 관련 현황보고를 받기로 했다. 또 이날 오후에는 진 후보와의 통화에서 "강서 보궐선거는 '정권심판' 선거인 내년 총선의 전초전"이라며 "반드시 이겨야 한다"고 격려하기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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