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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김기현 2기 지도부 구성…당원들 "도로영남당" 부글부글

등록 2023.10.17 13:21:09수정 2023.10.17 13:5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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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원 게시판에 "사무총장 다시 임명해야" 등

"중도가 보기엔 달라진 것 없는 자한당일뿐"

"당 간부 수도권 인사로" "치우침 없는 공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3.10.16.suncho21@newsis.com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정성원 기자 = 국민의힘 김기현 2기 지도부에 영남 출신 재선 이만희 의원이 사무총장으로 낙점된 가운데 당원들 사이에서는 "도로 영남당이 됐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국민의힘 홈페이지 내 당원 게시판에는 17일 낮 12시 현재 '김기현 2기 지도부' 인사에 대한 비판글이 다수 올라왔다.

한 당원은 '사무총장 인선 다시'라는 제목의 글에서 "이만희 의원님 죄송(하지만) 사무총장을 다시 임명해야 한다. 민심은 영남당 인식이 불식되지 않는다"며 "민심은 변화를 요구한다. 보이는 변화부터 사무총장 임명 철회(또는 본인 사퇴)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기현 대표(울산), 윤재옥 원내대표(대구)에 경북 영천·청도를 지역구로 둔 이만희 의원이 새 사무총장에 임명되면서 이른바 당이 '도로 영남당'으로 되돌아간다는 우려를 내놓은 것이다.

자신이 경북 경주 출신임을 밝힌 한 당원도 "이건 아니지 않느냐"며 "당대표는 울산이요, 원내대표는 대구요, 사무총장은 경북 영천"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이는 "영남권 중진들이 당권을 잡으면 뭐하나. 중도가 보기엔 달라진 것 없는 자한당(자유한국당의 줄임말)이라고 볼 뿐"이라며 "국짐(국민의힘에서 힘을 짐으로 바꾼 속어)은 현 상황 유지가 가장 좋은가 보다"라고 밝혔다.

이 사무총장을 비롯해 김성원 신임 여의도연구원장의 인선을 비판하며 지도부 사퇴 연판장을 돌리자는 당원도 있었다.

그는 "이만희 사무총장은 수도권 민심 하나도 모르고 꽃 지역구 재선. 여의도연구원장은 개념없고 수해 복구 지역에서 '솔직히 비 좀 왔으면 좋겠다' 막말한 의원"이라고 강공했다.

다른 당원도 "국민의힘이 꿈틀거린다. 새롭게 태어나려고 당명을 바꾸려는 의지가 뚜렷하다"며 "영남당인가 용산당인가. 반성과 쇄신은 없고 잔치렁이 인사로 국민들 눈을 가리려고 한다"고 비꼬았다.

'윤석열 정부와 당이 살려면 대통령 외에 다 바꿔야 한다'고 주장한 한 당원은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대패라는 경고를 줬는데도 위기의식을 못 느끼고 대충 넘어가면 총선 필패를 넘어 대패를 면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만희 신임 사무총장.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이만희 국민의힘 신임 사무총장이 지난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대표실에서 김기현 대표와 비공개 면담을 마치고 밖으로 나서고 있다. 2023.10.16. suncho21@newsis.com

이만희 신임 사무총장.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이만희 국민의힘 신임 사무총장이 지난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대표실에서 김기현 대표와 비공개 면담을 마치고 밖으로 나서고 있다. 2023.10.16. [email protected]

나아가 "대표 등 당 간부를 수도권 인사로 바꿔야 한다. 영남당 이미지로 총선 치르면 4년 전과 같이 폭망한다"고 주장한 당원도 있었다.

이 당원은 특히 김 대표를 향해 "제 밥그릇 안 놓겠다고 부하들만 자르는 송아지꼴"이라며 "패배하면 은퇴하겠다는 말은 어디서 배운 망발인가. 어렵게 교체한 국가를 개인 욕심에 걸어보겠다는 소리는 진짜 무책임의 극치"라고 강공했다.

김 대표가 지난 15일 긴급 의원총회에서 내년 총선 승리를 다짐하며 패배 시 정계에서 은퇴한다고 공언한 점을 비판한 것이다. 긴급 의총에서 재신임받은 김 대표를 개인적으로 불신임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일부는 탈당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지난 3·8 전당대회에서 이준석 전 대표와 천아용인(천하람·허은아·김용태·이기인)을 지지했다는 한 당원은 "정말 영남 지도부와 비상식적인 영남 당원 동지분들을 더 이상 미워하고 싶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역시 다른 당원들에게 '탈당하자'고 촉구한 당원은 "김기현 아직 정신 못 차렸다. 영남끼리 다 해쳐 먹어라"라며 "김기현 보기 싫다"고 비판했다.

김기현 2기 지도부 하에서 진행될 공천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한 당원은 "민심 떠나 조국 두둔하다 망한 문재인처럼 반성 안하면 윤석열도 망한다"며 "권력 가진 자가 부당하게 누군가를 편애하고 누군가를 탄압하면 민심은 그 부당함과 억울함을 알기에 투표로 결코 용서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내부 소리만 듣지 말고 외부 소리를 듣고 당 운영과 정책을 펼쳐 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른 당원은 "도로 영남당 소리 듣지 않게 공천은 정말 논리적이고 현명한 사람, 일 잘하는 사람, 한 지역에 치우치지 않는 사람을 당 의견을 잘 들어서 철저히 검증 후 공천하라"며 "이번에도 (저번과) 똑같이 한다면 정치 인생 걸어야 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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