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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에이터 경제는 이제 시작"…최유진 콜랩아시아 대표[인터뷰]

등록 2024.02.16 12:01:00수정 2024.02.19 14: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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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진 콜랩아시아 대표 인터뷰

2017년부터 7년간 콜랩아시아 이끌어

"지금은 야구로 치면 3회 밖에 안 된 상황"

"유튜버가 영화, TV 시리즈 만드는 날 올 것"

"저작권 관리·보호 경험 쌓여…임영웅도 계약"

"올해는 '매체 비즈니스'에서 기회 찾을 것"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최유진 콜랩아시아 대표가 6일 서울 강남구 콜렙코리아에서 뉴시스와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02.06.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최유진 콜랩아시아 대표가 6일 서울 강남구 콜렙코리아에서 뉴시스와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02.0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유튜브가 전 세계인의 일상에 영향을 미치는 영상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면서 다양한 관련 산업이 생겨났다. 유튜브 채널의 콘텐츠와 저작권을 관리하고 크리에이터를 지원하는 다중채널네트워크(MCN)라는 사업 모델이 대표적인 사례다.

국내에서는 크리에이터와 영상 콘텐츠의 인기를 타고 2014년부터 MCN을 표방한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시작했다. 2017년에는 미국 MCN인 콜랩이 아시아 사업을 위한 콜랩아시아를 설립하기도 했다. 콜랩아시아는 한국을 비롯해 일본, 홍콩, 인도네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등 7개국에 진출한 글로벌 MCN으로 성장했다. 뉴시스는 지난 6일 서울 강남구 콜랩아시아에서 7년간 이 회사를 이끌어 온 최유진(45) 대표를 만나 MCN 사업과 크리에이터 이코노미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들어봤다.

최 대표는 크리에이터 이코노미의 성장 잠재력에 대한 질문을 받고 "지금은 야구로 치면 3회 밖에 안된 것 같다"며 "유튜브 MCN이 10년, 15년 전에 시작됐지만 이제 뭔가 조금 대답할 수 있는게 나오는 단계"라고 답했다.

그는 "최근 숏폼 콘텐츠를 통해 새로운 세대의 크리에이터가 많이 등장했다. 요즘은 틱톡 댄스 챌린지의 배경음악이 쉽게 유행을 탄다. 틱톡커들이 직접 뮤지션이 되기도 한다. 벨라 포치(Bella Poarch)라는 필리핀계 미국인 틱톡 스타가 앨범을 냈는데 며칠 만에 수억회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앞으로는 그런 사례를 많이 볼 수 있을 것이다. 애니메이션 채널이 영화나 TV, 넷플릭스 시리즈를 만들게 되는 날이 올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재미교포인 최 대표는 미국에서 광고와 엔터테인먼트 마케팅 업계에서 경력을 쌓다 2011년 리얼리티 쇼 제작에 참여하면서 유튜브 비즈니스에 관심을 갖게 됐다. 당시는 유튜브가 오리지널 콘텐츠와 MCN에 대한 투자를 막 시작하던 시점이었다. 2014년 미국 LA에서 설립된 콜랩에 합류한 최 대표는 아시아에 눈을 돌렸다. K팝의 인기에서 아시아 지역 콘텐츠에 대한 잠재력을 발견했던 그는 2017년 스핀오프(spin-off·분사)를 통해 콜랩아시아를 설립했다.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최유진 콜랩아시아 대표가 6일 서울 강남구 콜렙코리아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4.02.06.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최유진 콜랩아시아 대표가 6일 서울 강남구 콜렙코리아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4.02.06. [email protected]


MCN의 주된 업무는 여러 유튜브 채널들과 계약을 맺고 콘텐츠와 저작권을 보호·관리하는 것이다. 유튜브에서 CMS(contents management system·콘텐츠 관리 시스템) 운영 권한을 제공받은 파트너사들이 주로 MCN이 된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사업 태동기에 크리에이터 유치를 위한 MCN 간의 과열 경쟁이 벌어졌고, 연예 기획사와 비슷한 성격의 업체들이 우후죽순 생겼다. 최근 경영난에 빠지거나 사업을 매각하는 MCN들이 늘어나고 있는 이유다.

최 대표는 MCN의 위기에 대해 묻자 기본적인 사업 역량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의 경우 매출의 절반 이상이 유튜브에서 나온다. PPL 형식으로 광고를 하는 것도 있지만 아직도 유튜브에서 발생하는 수익이 가장 크다. 한국의 기획사나 에이전시 모델을 가진 업체의 경우 유튜브 등 플랫폼에서 발생하는 수익이 미미하다."고 설명했다.

콜랩아시아의 한국 지사인 콜랩코리아에는 국내 유명 크리에이터가 다수 소속돼 있다. 국내 MCN 중에서는 처음으로 구독자 1000만명을 넘겨 '다이아몬드 버튼'을 획득한 유튜버를 3명(비트박스 제이캅, 크레이지 그레빠, 계향쓰)이나 배출했다.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크리에이터가 많은 것도 콜랩 코리아의 특징이다.

최근에는 임영웅, 제시, 현아, 에픽하이 등과 유튜브 채널 및 음원 관리 계약도 체결했다.

최 대표는 "유튜브에서 CMS를 받은 회사는 전 세계에서 300개 정도밖에 없고 아시아에서는 45개 정도에 불과하다. 음악 쪽에서는 자격을 가진 업체들이 대부분 레코드 레이블과 유통사들이고, MCN이 받는 경우는 거의 없다. 우리는 저작권 관리·보호 업무에 있어 10년간 경험을 쌓으면서 노하우와 전문성을 확보했다. 그래서 2017년 쉽게 자격을 얻을 수 있었다"고 언급했다.

또 "음악 기획사들은 유튜브에 음원을 올려 얻는 수익에도 신경을 쓰지만 가장 중요한건 홍보다. 그런데 우리는 댄스 크루나 K팝 리액션 채널 같은 크리에이터 네트워크가 있어 (뮤지션과) '컬래버' 하면 윈윈할 수 있다. 기획사들은 우리 크리에이터를 통해서 음원을 홍보할 수 있고, 크리에이터들은 K팝 스타들과 협업을 하게 될 기회를 얻는 것이다."라고 부연했다.

지금까지 콜랩 코리아의 두 가지 핵심 사업 모델은 크리에이터들의 콘텐츠를 관리하고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수익을 분배받는 'MCN 사업'과 소속 크리에이터의 콘텐츠에 제품·브랜드 광고를 넣는 '광고 사업'이었다. 올해부터는 유튜브 영상 속 미드롤 광고나 프리롤 광고가 들어가는 공간을 직접 판매하는 '매체 비즈니스'에서도 새로운 기회를 찾을 계획이다. 콜랩이 글로벌 기업인 만큼 해외에서도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 대표는 "우리 크리에이터들이 글로벌해지면서 미국이나 해외에서도 직접 매체 광고를 판매하는 쪽으로 기회를 찾고 있다. 미국은 CPM(Cost Per Mille·1000회 노출당 단가)이 한국보다 3배나 크다."며 "그렇게 되면 우리의 두가지 핵심 비즈니스인 'MCN  비즈니스'와 '광고 비즈니스'에 '매체 비즈니스'가 아주 잘 연결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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