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MBC '파란 숫자 1' 논란에 "편파방송 의혹에 말 길어져"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달라…왜 다른 기준 쓰나"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달 2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02.2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최영서 기자 = 국민의힘은 MBC가 지난달 27일 날씨 방송의 '파란 숫자 1'에 대해 반박한 것과 관련 "의도적인 목적을 담은 편파 방송을 해명하려니 말이 길어진다"고 밝혔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2일 오전 논평에서 "MBC가 '미세먼지 농도가 1'이라고 방송에서 표현해 놓고선 '미세먼지 기준'이 아니라 '초미세먼지 기준'으로 방송한 것이라고 한다"고 말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는 엄연히 다르다. 지금까지 기준을 명시하고 수치를 알렸음에도 '서울 1'을 강조할 때는 왜 다른 기준을 쓴 것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이어 "어찌 되었든 초미세먼지 농도가 1이기라도 했다면 다행일 텐데, 그마저도 끼워맞추기 식이었다"며 "'서울은 1'이라고 했으니 서울 평균이 1은 되었어야 하는 것임에도, 서울시 25개 구 가운데 겨우 4곳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초미세먼지 농도가 '2'를 기록한 자치구는 9곳으로 1을 기록한 곳보다 더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고 주장했다.
또 "해명방송을 할 때는 어떻게 정한 서울이고 어떤 기준으로 나온 '1'인지를 분명히 설명해야 했지만, 지금은 의구심만 더 커졌을 뿐"이라며 "국민께서는 사전선거 의혹으로 보일만 한 날씨 방송을 봐야만 했고, 이를 해명하겠다는 변명 방송을 봐야만 했다"고 비난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거짓을 사실로 설명하는 데는 말이 길어지고 구차해지기 마련"이라며 "국민 앞에 진심으로 사과하고 재발을 방지하겠다 약속하면 그만이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앞서 MBC는 지난달 27일 저녁 뉴스에 당일 미세먼지 농도를 전하며 파란색으로 된 숫자 '1' 이미지를 사용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지난달 28일 MBC가 정당 기호 '1'을 부각해 선거방송 심의규정 제5조(공정성) 2항, 제12조(사실보도) 1항을 위반했다고 보고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민원을 제기했다.
MBC 뉴스데스크는 같은날 저녁 방송에서 보도 경위를 설명하며 "서울 초미세먼지 농도 최젓값이 세제곱미터당 1마이크로그램까지 떨어졌다. 색상은 환경부에서 낮은 미세먼지 농도를 나타낼 때 사용하는 파란색을 입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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