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띠미 "유튜버는 매일이 시험…올해 100만 찍고 싶어"[일문일답]

등록 2024.03.15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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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털털한 성격…옆집 누나·언니처럼 느껴"

"성형수술 안 감춰…'유튜브와 한 몸'이라 생각"

"아무 생각 없이 푹 쉴 때 있어야, 강해지더라"

[서울=뉴시스]구독자 100만명 달성을 목전에 둔 유튜버 '띠미'. (사진=띠미 측 제공) 2024.03.1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구독자 100만명 달성을 목전에 둔 유튜버 '띠미'. (사진=띠미 측 제공) 2024.03.1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유튜브, 틱톡과 같은 영상 플랫폼은 콘텐츠 생태계 내에서 '우먼 파워'를 실감할 수 있는 공간이다. 국내 최초로 다이아몬드 버튼을 획득한 제이플라부터 9300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걸그룹 블랙핑크까지 한국 여성들의 활약에는 거침이 없다. 튜브가이드는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참신한 아이디어와 색다른 라이프스타일로 자신만의 영상 콘텐츠를 만들고 있는 4명의 여성 크리에이터를 만나봤다.

[서울=뉴시스] 이창환 기자 = 7년째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유튜버 '띠미(27·이지민)'는 구독자들의 관심·응원과 관련해 "제가 좀 털털하고 가식이 없는 솔직한 편이다"라고 말했다.

띠미는 지난 6일 서울 강남구의 한 사무실에서 진행된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100만명에 달하는 분들이 찾아오는 이유는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옆집 누나·언니 같은 느낌이어서 그런 것 같다"면서 이같이 답했다.

그러면서 "영상을 찍을 때도 친구와 하는 것처럼 하고, 오랫동안 했기 때문에 그분들도 저와 함께 같이 자라왔다"며 "그런 정이나 내적 친밀감이 있는 것 같다"고 보탰다.

실제로 띠미는 앞서 성형수술을 받고 부기가 채 빠지지 않은 모습으로 등장해 '악플러(악성 댓글 작성자)'와 마주하면서 구독자들로부터 '어디까지 솔직해질 것인가' '항상 응원한다'는 식의 응원을 끌어낸 바 있다.

그는 이와 관련해 "성형 전에도 이목구비가 뚜렷해서 '성괴'라는 '악플'이 많이 달렸다"며 "그냥 제가 하겠다는데 '굳이 감춰야 하나'라는 생각이 많았고, 유튜브와 저는 한 몸이라는 생각이 커서 어차피 들통날 사람이었다"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오랫동안 고민했었고 '진심을 담아 얘기하면 이해해주시겠지'라는 생각으로 말했다"며 "결과적으로 잘 됐다"고 말하면서 웃음을 자아냈다.

이외에도 뜬금없는 학교폭력 의혹 제기에 '없다. (오히려) 저는 피해자다'라는 식으로 정면 반박하거나, 스토킹 피해 또는 성인 사이트의 사진 도용 등 다소 민감할 수 있는 사건들을 콘텐츠로 다루기도 했다.

다만 이처럼 '긍정의 아이콘'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그에게도 유튜버로서의 시련은 존재했다. 당시 '그만둬야 하나'라는 다소 무거운 고민도 이어갔다고 털어놨다.

지난해 1월부터 약 3개월간 휴식기를 가졌다는 띠미는 "저는 학창 시절에만 시험을 보는 줄 알았는데, 유튜버가 되니까 하루하루가 시험이었다"며 "조회수가 나타나고, 그 성적표가 모든 사람에게 다 보이지 않나. '잘 보완하면 돼' 이런 것도 한두 달이지 주변에서 안타까운 시선으로 보니까 그게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 "항상 재미를 추구하던 저도 그 당시 조회수를 쫓아갔던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심하게 우울증이 왔었다"라면서도 "'이렇게 불행해질 거라면 안 하는 게 맞다' '차라리 지금 그만두고 다른 일을 해야 될 수도 있겠다' 이런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재정비'라는 말뿐이었던 평소와 달리, 실제로 일과 떨어져 3개월가량을 쉬고 온 후에는 다시 유튜브에 전념할 힘을 얻을 수 있었다고 그는 주장했다.

그러면서 "쉴 때 푹 쉬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다른 분들에게도) 해주고 싶다"며 "아무 생각 없이 푹 쉬었더니 강해지더라"라고 조언을 남겼다.

한편 2016년 9월 중순께 한 '더빙' 영상으로 유튜브 활동을 시작한 띠미는 전날 오후 기준 약 96만7000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활동 초기에는 특유의 입담을 살린 ASMR 영상이 화제가 되면서 관심을 받았다.

[서울=뉴시스]구독자 100만명 달성을 목전에 둔 유튜버 '띠미'. (사진=띠미 측 제공) 2024.03.1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구독자 100만명 달성을 목전에 둔 유튜버 '띠미'. (사진=띠미 측 제공) 2024.03.1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다음은 유튜버 띠미와의 일문일답.

-연극영화과를 전공했다고 들었다.

"어렸을 때 성우를 지망해서 연기학원을 다니다가 입시를 준비해서 현역 때 국제예대 뮤지컬과를 합격했다. 그러다 자퇴하고 재수해서 대경대 연영과를 들어갔다."


-활동을 시작 시기와 계기가 궁금하다.

"(첫 영상을 올린 게) 지난 2016년 9월16일이다. 더빙 영상을 올린 채널이 있었는데, 전 소속사에서 새 채널을 파자고 권유해서 (현재 채널을) 개설해서 운영했다. 어렸을 때 인터넷 방송을 하다가 사람들도 너무 많고 유튜브라는 플랫폼을 알게 돼서 맨땅에 헤딩으로 한번 해보게 됐다."


-성우라는 장래 희망과 달리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에 뛰어든 배경이 있다면.

"사실 어렸을 때 장래 희망이 진짜 많았다 뮤지컬 배우, 성우, 개그우먼 등등. 소위 반에서 장난치는 개그 담당하는 친구가 저였다. (그러나) 연영과를 다니면서 느꼈던 게 '이렇게 날고 길고 끼 많은 친구들이 많은데 내가 과연 이걸로 성공할 수 있을까'라는 현실적인 생각이 첫 번째로 들더라. 그리고 당시에 스스로 성우 말고도 할 수 있는 끼가 되게 많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예능 쪽으로도 잘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유튜브 콘텐츠를) 그쪽으로 틀었다. 지금 저를 아시는 분들은 제가 더빙했던 사람인지도 모르는 분들이 엄청 많다. 그래서 아쉽긴 하다."


-초기에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였던 것으로 알고 있다.

"처음 유튜브를 했을 때 진짜 여러 가지 콘텐츠를 했었다. '1일1영상'을 했었는데 리뷰, 일상, 먹방, 뷰티, ASMR 등 다른 콘텐츠들을 했었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전문성 있는 채널이 트렌디해졌다. 구독자도 이탈되고 멀리 보기 힘들다는 생각이 들고 한동안 슬럼프가 와서 아예 먹는 쪽으로 좁히게 됐다."


-약 100만명에 달하는 구독자들이 찾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옆집 누나, 언니 그런 느낌이어서 그런 것 같다. 제가 좀 과하게 털털하고 가식 없고 솔직하다. 그래서 영상을 찍을 때도 진짜 친구랑 하는 것처럼 한다. 그리고 진짜 오랫동안 했기 때문에 그분들(구독자들)도 저와 함께 같이 컸기 때문에 그런 정, 내적 친밀감이 확실히 있는 것 같다."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은지.

"'아 띠미' 하면서 웃음이 나왔으면 좋겠다. 그러면서 '유튜브를 진짜 오랫동안 했지만 프레시하다' '정말 다재다능하다' 이런 사람으로 인식되고 싶다. 그리고 이 사람의 매력의 끝은 어디일까 이런 생각이 드는 사람이 되고 싶다."


-지금의 띠미를 탄생시킨 콘텐츠를 꼽는다면.

"제일 사랑을 많이 받았던 '띠미의 이상한 ASMR 콘텐츠'다. (지난 2017년께)한창 ASMR이 점점 뜨기 시작했는데 당시에는 정말 잠을 자기 위해 조용히 하는 것만 유행이었다. (그런데) 제 성격 자체가 수다쟁이라서 제가 거의 최초로 먹으면서 이야기, 리액션을 진짜 많이 했었다. 그때 반응이 너무 좋았다. 샐러리, 알로에, 머랭쿠키 ASMR이 기억난다."


-음식 호불호를 꼽는다면.

"'최애'는 무조건 떡볶이다, 정말 사랑한다. 제가 매운 걸 너무 좋아한다. 불호는 신 걸 진짜 못 먹는데 멕시코 간식 중에 엄청 신 게 있다. 그런 신맛 나는 걸 싫어한다."


-과거 성형수술을 당당히 오픈하셨는데 이유가 있나.

"워낙 이목구비가 뚜렷했었던 얼굴이라 성형하기 전에도 '성형괴물'이라는 '악플'이 많이 달렸다. 그리고 그냥 내가 하겠다는데 뭘 굳이 감춰야 되나 이런 생각이 많았고, 워낙 유튜브랑 나는 한 몸이라는 생각이 커서 어차피 들통날 사람이었다. 오랫동안 고민했었고, 진심을 담아 얘기하면 내 팬들은 이해해주시겠지 하고 그냥 말했다. 완전 부기 빵빵한 상태로 촬영했을 때 악플이 많았는데 팬분들은 귀엽다고 해주시더라. 결과적으로 잘 됐다."


-유튜버로 살면서 힘들었던 시기를 꼽는다면 언제인가.

"제가 되게 밝고 엄청 긍정의 아이콘인데 어느 순간(2020년 3월께)  유튜브가 힘든 적이 있었다. 저는 학창 시절에만 시험을 보는 줄 알았는데, 유튜버가 되니까 하루하루가 시험이었다. 조회수가 나타나고 그 성적표가 모든 사람에게 다 보이지 않나. '내가 잘 보완하면 돼' 이런 것도 한두 달이지, 주변에서 안타까운 시선으로 보니까 그게 너무 힘들었다. 어떤 구설수나 논란 때문이 아니라 제가 진짜 열심히 하는데 그렇게 되니까. 항상 재미만 추구했던 제가 어느 순간부터 조회수를 쫓아갔고, 본질을 쫓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그랬던 것이라고 확신한다. 본질을 쫓아가고 싶어도 너무 힘들고 긍정의 힘으로 계속 살다 버티지 못하는 심경이었다. 일평생 당당하게 유튜브를 하면서 살았는데 '이렇게 불행해질 거라면 안 하는 게 맞다' '그만둘 고민을 진지하게 하고 다른 일을 해야 될 수도 있겠다' 그런 생각을 했다. 그때 한 세네 달을 쉬었다. 그렇게 완전히 쉬고 나서 유튜브와 한번 싸워볼 수 있는 힘이 생길 수 있었던 것 같다."


-향후 목표는 무엇인가.

"현재 (구독자) 96만명을 찍었으니까 이번 연도 6월까지는 100만명을 달성하고 싶다. 사실 제가 아직 96만명 된 것도 안 믿겨서 어제(이달 5일) 계속 보고 있었다 너무 얼떨떨해서."


-자신에게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친 여성이 있다면.

"특히 외할머니다. 지금 하늘나라에 계시는데 외할머니께서 (생전에) 항상 '굳세게 살라'는 말씀을 정말 많이 해주셨다. 그래서 제가 힘든 일이 있어도 이렇게 (다시) 올라오는 게 되게 좀 빠르다. 외할머니의 영향이 큰 것 같다."


-팬분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쉴 때 푹 쉬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꼭 해주고 싶다. 제가 유튜브를 하면서 (과거에) 3~4개월을 아예 쉬었지 않나. 그전에는 재정비 시간을 가진다면서 못 쉬었다 뭔가 불안해서. 그런데 진짜 아무 생각 없이 푹 쉬었더니 제가 강해지더라. (또) 계속 무언가를 해내려는 사람한테 운이 주어진다는 말이 진짜 맞는 것 같다. 저는 끊임없이 (유튜브를) 해와서 뭔가 약간의 상승세가 오지 않았나, 이런 걸 느끼고 있으니 제 팬분들도 꼭 그러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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