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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임 앞둔 서영경 위원 "한은, 여성 금통위원 필요"

등록 2024.03.26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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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위원, 4년 임기 마치고 내달 퇴임

여성 금통위원, 다양성 위해 필요성 강조

"포워드 가이던스 시계 확장해야"

서영경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은 25일 "금통위원 구성원의 다양성을 위해 여성이 필요하고, 산업계에 몸 담으셨던 분이 오시면 균형적인 의사 결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사진제공=한국은행) *재판매 및 DB 금지

서영경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은 25일 "금통위원 구성원의 다양성을 위해 여성이 필요하고, 산업계에 몸 담으셨던 분이 오시면 균형적인 의사 결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사진제공=한국은행)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서영경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은 25일 "금통위원 구성원의 다양성을 위해 여성이 필요하고, 산업계에 몸 담으셨던 분이 오시면 균형적인 의사 결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성 금통위원 필요하다"

서 위원은 이날 출입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여성 금통위원의 필요성에 대한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오는 4월12일 마지막 금통위에 참여한 후 4월 말 임기 종료를 눈앞에 두고 있다.

한은의 여성 금통위원은 2004년 이성남 전 국민은행 감사를 시작으로 2018년 임명된 JP모건 출신의 임지원 위원과 2020년 임명된 서 위원 등 3명에 불과하다.

서 위원은 "20~30대 어렵게 일과 가정을 양립하고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열정 자체가 약화되는 것 같다"면서 "이런 이유로 여성 금통위원이 계속 유지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저출산에 대한 견해에서도 여성에 대한 근무 여건 개선을 피력했다. 그는 "여성 입장에서는 업무에 대한 부담과 승진이 늦어질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면서 "재택 근무 등 좀 더 유연한 근무 형태를 적용한다면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1~2차 베이비 부머 은퇴자들의 생산 활용 연구와 저출산, 비혼과 함께 경력 단절로 인한 여성 경제참가율 저조에 대한 적극적인 연구와 정책 대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포워드가이던스 시계 확대 바림직"

향후 3개월내 금리 전망을 밝히는 일종의 포워드 가이던스에 대해서는 "금리에 대한 기대를 관리하는데 도움이 됐다"면서 "현재보다 시계를 더 확대하는 것이 시장의 기대 관리와 의사 결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최근 산업과 고용 구조 변화에 따른 통화정책의 어려움도 토로했다. 서 위원은 "산업에서는 글로벌 밸류체인 등의 변화가, 고용에서도 장기적인 변화가 통화정책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만 한은의 설립 목적에 고용 안정을 넣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고용은 구조적이고 제도적인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적극적 고려해야지만 통화정책 목표에 명시하게 되는 것은 당장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며 선을 그었다.

매파냐 비둘기파냐 성향이냐에 대한 질문에는 "입장이 중간에 바꿔었다고 보는 분들이 있지만, 상황에 따라 결정해왔다"고 답했다. 금융시장에서는 통화 긴축 선호시 매파로, 완화 선호시 비둘기파로 구분한다.

최근 원화 절하 현상에 대해서는 "글로벌 달러 강세와 국제유가 상승으로 우리나라 수입에 영향을 미치면서 원화 약세가 나타났다"면서 "글로벌 달러 움직임이 신흥국에 미치는 영향이 확연히 커졌다"고 평가했다.

금리 인하에 따른 가계부채 영향에 대해서는 "금리를 낮추면 이자 상한 부담 완화시켜 내수진작을 하는 긍정적 효과가 기대되지만, 가계대출 자극한다던지 주택 가격 자극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주택가격은 집값 상승 기대 심리가 중요한데, 기대 심리가 100에 가까운 상황에서 아주 높다거나 낮은 상황은 아니라 자극할 우려가 크지는 않지만, 가능성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고 평가했다.

"퍼스트마일, 비틀즈 '롱앤와이드로드' 같았다"

서 위원은 4년간 금통위원 재임 시절에 대한 소회도 밝혔다. 4년 임기내 가장 도전적인 결정에 대해서는 금리 인상과 인하의 첫 걸음인 퍼스트마일과 한번에 0.5%포인트 인상을 빅스텝 순간을 꼽았다.

그는 "비틀즈의 '롱앤와인딩로드'라는 노래의 가사처럼 구불구불해서 끝이 보이지 않았다"며 "여전히 길이 울퉁불퉁하고 끝이 잘 안보이기 때문에 어려움이 큰 만큼 떠나는 마음이 가볍지만은 않다"고 했다.

2번의 빅스텝도 어려웠던 결정으로 언급했다. 그는 "특히 두번째 빅스텝은 소수 의견이 2명이 나올 만큼 금통위에서도 이견이 나왔던 어려웠던 순간"이라고 회고했다.

서 위원은 이에 앞서 '팬데믹 위기는 우리에게 무엇을 남겼는가'를 주제로 한 강연에서 "물가가 안정되고 있지만, 공급충격 불확실성이 높고 민간부채 취약과 부동산PF 등을 둘러싼 금융 상황도 안심할 수 없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통화정책의 파급경로 축소 등 여건 변화를 반영하는 동시에 대차대조표 정책, 거시건전성정책, 외환정책 등 여타 보완적 정책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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