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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도 韓서 에르메스 등 명품 고성장…"가격인상 기조도 계속"

등록 2024.04.10 13:20:40수정 2024.04.10 13:2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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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메스, 작년 국내 매출 7972억원…전년비 22.6%↑

디올, 지난해 韓서 매출 1조456억원…사상 첫 '1조' 돌파

루이비통, 2020년 이후 기부금 '0원'…에르메스도 감소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서울 시내의 한 백화점 에르메스 매장 앞 자료사진. 2022.01.05.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서울 시내의 한 백화점 에르메스 매장 앞 자료사진. 2022.01.0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민성 기자 =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Hermes)와 루이비통(Louis Vuitton)이 지난해 본사에 지급한 배당금을 높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한국에서의 사회 공헌도를 확인할 수 있는 지표인 기부금 액수는 현저히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불경기에도 불구하고 국내에 진출한 명품 브랜드들이 매년 매출 신기록을 갈아 치우자 올해도 줄줄이 제품 가격 인상에 나서는 모양새다.

국내 소비자들의 불만이 계속돼도 "가격을 올려도 잘 팔린다"는 명품 브랜드들의 자신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프랑스 명품 브랜드 디올(Dior)은 지난해 국내에서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디올 브랜드 한국법인 크리스챤디올꾸뛰르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액은 1조456억원으로 전년(9295억원) 대비 12.5% 증가했다.

또 에르메스의 한국 법인 에르메스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7972억4437만원으로 전년(6501억7510만원) 대비 22.6%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약 12% 뛴 2357억866만원을 기록했다.

루이비통의 경우 다소 성장이 정체된 모습이다. 루이비통의 한국 법인 루이비통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1조6511억원으로 전년(1조6923억원) 대비 2.4% 소폭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약 31.3% 줄어든 2867억원이었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했지만 지난해 루이비통코리아가 프랑스 본사에 보낸 배당금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서울시내 한 백화점 에르메스 매장. bluesoda@newsis.com

이처럼 지난해 명품 브랜드들이 제품 가격 인상을 가져가는 가운데서도 높은 매출을 기록하자, 올해도 연초부터 인상 기조가 계속되고 있다.

에르메스는 새해 벽두부터 신발 제품의 가격을 최대 44% 인상하더니 며칠 뒤 주요 인기 가방 제품의 가격을 약 10~15%가량 올렸다.

'N차 인상'의 대표 주자로 불리는 샤넬 역시 1월부터 주얼리와 시계 등을 대상으로 새해 첫 가격 인상에 나서더니 2월에는 뷰티 제품의 가격을 5~10% 인상했다.

지난달 27일에는 인기 가방의 제품을 6~7%가량 인상하며 올해에만 벌써 세 번째 인상을 가져갔다.

디올은 지난 1월 대표 인기 제품인 로즈드방, 디올아무르, 젬디올 등 고가 라인의 귀걸이·팔찌·반지 등의 가격을 최대 12% 넘게 인상했으며, 루이비통은 지난 2월 기습적으로 일부 가방 제품의 가격을 5% 안팎으로 올렸다.

이 외에도 명품 보석 브랜드인 티파니앤코(TIFFANY&Co.)는 지난 1월11일, 5% 안팎 가격을 올리더니 같은 달 25일에는 국내 면세점에서 판매되는 주얼리 일부 제품의 가격을 4% 안팎으로 올리기도 했다.

프랑스 럭셔리 주얼리 브랜드 부쉐론(BOUCHERON)은 밸런타인 데이를 앞둔 지난 2월7일 국내에서 일부 제품을 대상으로 5% 안팎의 가격 인상을 가져갔고, 프레드(FRED)는 지난달 18일 국내에서 일부 제품의 가격을 7% 안팎으로 인상했다.

'불가리(BULGARI)'는 지난 1일부터 국내에서 일부 주얼리 제품의 가격을 평균 7% 올렸고, 일본 주얼리 브랜드 타사키(TASAKI)는 이날부터 국내에서 일부 제품에 대한 가격을 7% 안팎으로 올렸다.

이렇다보니 "명품은 오늘이 제일 싸다"는 세간의 유행어가 마치 '정설'처럼 받아들여지는 양상이다.
디올 슈즈 매장 전경 사진 (제공 = 갤러리아백화점) 2022.12.28. *재판매 및 DB 금지

디올 슈즈 매장 전경 사진 (제공 = 갤러리아백화점) 2022.12.28. *재판매 및 DB 금지

야외 활동이 많아지고 결혼 같은 행사가 많은 봄 시즌을 맞아 신품을 취급하는 주요 백화점들이나 '민트급'(신품에 준하는 명품 리셀 상품)을 주로 취급하는 강남 캉카스백화점 등에도 명품 판매가 활기를 보이고 있다.

한편 해외 명품 브랜드들의 국내 기부금은 미미한 수준에 머물렀다. 기부금 인상폭을 줄였거나, 아예 기부금이 제로(0)인 브랜드도 속출했다.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한 크리스챤디올꾸뛰르코리아는 지난해 기부금으로 '디올 가방 1개 가격' 수준인 1920만원을 책정했다. 이는 전년보다 단 300만원 늘어난 수준이다.

에르메스코리아의 지난해 기부금은 5억5319만원으로 전년(5억6117만원) 대비 1.4% 줄었으며, 루이비통은 2020년 이후 지난해까지 기부금을 한 푼도 내지 않았다.

반면 명품 브랜드들의 배당금은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루이비통코리아는 지난해 전년 대비 68.7% 늘어난 3800억원의 배당금을 프랑스 본사에 냈고, 에르메스코리아도 지난해 전년(750억원)의 두배 수준인 1450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크리스챤디올꾸뛰르코리아가 지난해 본사에 지급한 배당금은 2426억원으로 전년(2465억원) 대비 소폭 줄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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