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US스틸 매각 두고 기시다 "법대로" vs 바이든 "美노동자와 약속"

등록 2024.04.11 06:37:15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기시다, 日 대미투자 강조…"상생 관계 굳건히"

바이든 "美노동자와 약속…나는 할 말 지키는 사람"

[워싱턴=AP/뉴시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각) 백악관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양자회담을 진행한 뒤 공동 기자회견을 개최해 발언하고 있다. 2024.04.11.

[워싱턴=AP/뉴시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각) 백악관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양자회담을 진행한 뒤 공동 기자회견을 개최해 발언하고 있다. 2024.04.11.

[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미국과 일본 정상이 일본제철의 미국 철강기업 US스틸 인수와 관련해 공개석상에서 이견을 드러냈다.

백악관 풀 기자단에 따르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10일(현지시각)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US스틸과 관련해 "미국 정부가 법에 근거한 적절한 절차를 시행하고 있다고 믿는다"라고 말했다.

1901년 설립된 US스틸은 미국 철강 산업에서는 상징적인 기업이다. 앞서 일본 언론은 지난해 말 일본제철이 약 141억 달러에 US스틸을 인수한다고 보도했는데, 이후 철강노조를 비롯해 러스트 벨트 지역 정치인 등이 반대에 나섰다.

기시다 총리는 "이 문제와 관련해 당사자 간에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라며 "논의가 양 당사자 모두에게 긍정적인 방향으로 진행되기를 바란다"라고 했다. 아울러 "일본은 미국에 대한 최대 규모 투자국"이라고도 강조했다.

그는 "일본 기업은 미국에서 100만 명에 가까운 노동자를 고용하고 있다"라며 "일본에서의 대미 투자는 향후 몇 달, 몇 년 동안 증가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는 이런 '윈윈(상생)' 관계를 굳건히 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반면 바이든 대통령은 "나는 미국 노동자들을 상대로 한 나의 약속을 지킨다"라며 "나는 내가 한 말을 지키는 사람이고, 계속 그렇게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지난달 US스틸 매각에 사실상 반대 의사를 표명한 바 있다.

당시 바이든 대통령은 "US스틸은 한 세기 넘게 상징적인 미국 기업이었다"라며 "이 기업이 국내에서 소유하고 운영하는 미국 철강 기업으로 남아 있는 게 매우 중요하다"라고 발언하고, 역시 철강 노동자와의 약속을 강조했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다만 이날 회견에서는 "이 문제와 관련해 나는 우리 동맹에 대한 약속을 지킨다. 이것이 정확히 우리, 그리고 강력한 동맹이 하고 있는 일"이라고 발언하고, '매각 반대'라는 단어를 직접 쓰지는 않았다.

노동조합 표심은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바이든 대통령에게는 핵심 지지 기반으로 꼽힌다. 그의 라이벌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US스틸 문제와 관련해 "매우 끔찍한 일"이라며 거래를 저지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