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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포기 후 목수 된 청년…"의사 안된 것 후회 없어"

등록 2024.04.12 13:43:17수정 2024.04.12 14:0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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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 차 목수 장윤해(31)씨 사연 화제

"내가 좋아하는 일은 학교 밖에 있었다"

목수 일당 15만원 "지금의 삶 너무 좋아"

[서울=뉴시스] 유튜브 채널 '열현남아'은 지난 8일 '31살 청년이 서울대 포기하고 하루일당 15만원 목수가 된 이유'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사진= '열현남아' 채널 캡처) 2024.4.1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유튜브 채널 '열현남아'은 지난 8일 '31살 청년이 서울대 포기하고 하루일당 15만원 목수가 된 이유'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사진= '열현남아' 채널 캡처) 2024.4.1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아름 리포터 = 서울대학교 졸업을 뒤로하고 목수의 길을 택한 30대 청년의 사연이 화제다.

12일 유튜브 등에 따르면 '열현남아' 채널은 '31살 청년이 서울대 포기하고 일당 15만원 목수가 된 이유'라는 제목의 영상을 지난 8일 게재했다.

영상에는 현재 6개월 차 목수 장윤해(31)씨가 출연했다. 장씨는 재수 끝에 지난 2012년 서울대학교 자유전공학부에 진학했다. 해당 학부는 1년간 다양한 교과과정을 경험한 뒤 전공을 택할 수 있는 곳이다.

당시 수능에서 4문제만 틀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비롯한 국내의 모든 대학, 모든 학과에 진학할 수 있는 성적이었다. 하지만 의학에는 뜻이 없고, 좋아하는 일도 찾지 못했기 때문에 의대에 진학하라는 주변의 적극적인 권유에도 끝내 따르지 않았다.

장씨는 "졸업은 하지 않았고, 서울대에서 쫓겨났다. 내가 학교에 별로 욕심이 없어서 하고 싶은 일을 하러 다니다 보니, 학교에 가지 않아서 잘렸다"고 입을 열었다.

목수의 길을 택하게 된 배경을 묻는 말에는 "사람들이 직업 따로, 본인 좋아하는 거 따로 갖는데 나는 그게 잘 안되더라"며 "나는 하고 싶은 일과 좋아하는 일을 직업 삼아 한다. (좋아하는 일과 잘하는 일을) 따로 하면 항상 일을 할 때 즐겁지 않고 괴리가 올 것 같다"고 했다.

서울대학교 졸업을 하지 못한 것에 후회가 없느냐는 질문에는 "내가 좋아하는 일은 모두 학교 밖에 있는 것들이었기 때문에 학교에 대한 미련은 없다"고 답했다.

이어 "(연주자로서)밴드를 오래 하면서 큰 무대도 많이 서고, 방송에도 많이 나왔다. 이후에는 수제 맥주에 관심이 많아서 5년 동안 맥주를 만들었다. 사람들한테 맥주 어떻게 만드는지 가르치는 일도 했다"고 했다. 이후 인테리어에 관심이 생겨 혼자서 집을 리모델링한 일을 계기로 목수의 길에 들어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장씨의 현재 일당은 15만원이다. 그러면서 고소득이 보장되는 의사를 선택하지 않은 것에 대한 후회나 미련은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단 한 번도 후회한 적이 없다. 서울대 의대도 갈 수 있었고, 연세대 치과대학도 이미 우선선발 합격이 됐었다"며 "지금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스스로 삶에 대해 책임지면서 살아가고 있는 이 삶이 너무 좋다"고 직업적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릴 때부터 만드는 걸 좋아했었는데, 중학교 때부터 목수를 직업으로써 생각은 하지 않았다. 통틀어서 건축의 한 영역이라고만 생각했다"면서 되돌아가도 '목수'를 선택할 거라고 답했다.

또 "인간 장윤해로서의 목표와 목수로서의 목표가 어느 정도 일치한다"며 "장기적으로 인테리어 디자인부터 전기, 미장, 도장, 도배를 전부 공부해서 직접 내 공간을 꾸려보는 게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누리꾼들은 "남들 눈치 안 보고 자신의 철학대로 산다면 이렇게 자기 세상의 주인공으로 사는 사람들이 많아질 것 같다", "머리가 좋은 사람은 뭘 하든 성공할 확률이 높다", "직업에 귀천은 없다. 멋있다" 등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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