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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0만 키즈 유튜버도 쓴소리…무상보육 예산 삭감에 뿔난 뉴요커들

등록 2024.04.18 13:4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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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즈 유튜버 미스 레이첼, 뉴욕시 예산 삭감 비판

"높은 수준의 교육은 아이 인생 전체에 영향 미쳐"

"월급 전부 어린이집에 내야" 학부모 비판 이어져

키즈 유튜버 미스 레이첼(사진 : 미스 레이첼 틱톡 영상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키즈 유튜버 미스 레이첼(사진 : 미스 레이첼 틱톡 영상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927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미국 유명 키즈 유튜버가 뉴욕시의 보육 예산 삭감에 대해 공개적으로 비판 의견을 냈다.

18일 NBC와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키즈 크리에이터 '미스 레이첼(Ms Rachel)'은 지난 16일 자신의 틱톡 계정에 올린 영상에서 에릭 애덤스 뉴욕 시장의 유아 무상 보육 프로그램 예산 삭감을 비판했다.

미스 레이첼은 "여기 뉴욕에서 우리의 시장은 유아 교육 프로그램에서 4억 달러를 삭감했고, 더 많은 삭감을 제안하고 있다"며 "부모들은 질 좋은 보육시설을 찾기 위해 정말로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유튜버는 보육에 대한 지출이 미래에 대한 투자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높은 수준의 교육에 대한 접근성은 모든 아이들의 인생 전체에 영향을 미칠 것이고, 이것은 우리 모두와 미래 세대를 위한 더 나은 세상을 만들 것"이라며 "유아 교육에 1 달러를 투자하면 4~16 달러의 효과가 돌아온다"고 설명했다.

과거 교사로 활동했던 경력을 가지고 있는 이 유튜버는 예산 삭감의 영향을 받은 시민들을 옹호하기 위해 워싱턴DC로 향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시청자들에게는 뉴욕시의 예산 삭감을 중단할 수 있는 청원에 서명해달라고 요청했다.

뉴욕시는 지난 10년간 4세 유아 전원에 대해 무상 보육 정책(Pre-K)을 운영해 왔다. 또 빌 더블라지오 전임 시장 재임 중이던 지난 2017년에는 3세 유아에 대한 무상 보육 프로그램(3-K)을 도입하고 시행 규모를 점차 확대했다.

하지만 애덤스 현 시장은 취임 후 유아 무상 보육 정책에 대한 재검토에 나섰다. 3-K 정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기에는 재정 여력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애덤스 시장은 현재까지 유아 무상 보육 프로그램 예산을 4억 달러 가량 줄였으며, 2025년에도 예산을 14%가량 추가 삭감할 계획이다.

뉴욕시는 무상 교육 프로그램이 시행 중인 일부 지역에서 빈 자리가 많아 예산을 삭감할 여력이 있다는 입장이다. 3-K 프로그램의 경우 지난해 4만6000개의 자리를 제공했는데 이 중 83%만이 이용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뉴욕타임스와 뉴욕포스트 등 현지 언론은 시의 유아 무상 보육 예산 삭감으로 많은 부모들이 패닉에 빠져 있다고 짚었다. 아직도 수천명의 부모들이 무료 어린이집에서 자리를 찾지 못해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려놓고 비싼 사설 유치원을 이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뉴욕의 보육비는 유아 한 명 당 연간 3만 달러(약 4120만원)에 이를 정도로 높다. 이 때문에 육아를 지원하는 정책은 진보와 보수를 떠나 호응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게다가 최근 고물가와 고금리로 가계 지출이 크게 늘어난 상황에서 보육에 대한 부담까지 커지게 되자 학부모들은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미스 레이첼의 틱톡 영상 댓글창에서도 부모들의 성토가 이어졌다. 한 누리꾼은 "남편과 나는 풀타임으로 일한다. 아들은 현재 어린이집에 다니고 있는데, 비용이 모기지 금리만큼 빠져나가 통장 잔고가 줄어들고 있다."고 했다. 다른 누리꾼은 "이제 육아를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다. 맞벌이를 하고 있는데 내 월급은 전부 어린이집에 지출해야 한다"고 적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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