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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아파트 착공 역대 두 번째로 저조…전세난 가중

등록 2024.07.05 06:00:00수정 2024.07.05 09:3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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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전국 아파트 착공 3만7793가구…전년 동기 18% 감소

인허가·착공 물량 감소→주택 수급불균형 심화→전셋값 상승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10일 서울 송파구의 한 부동산 앞에 아파트 가격표가 붙어 있다. 2024.05.10. ks@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10일 서울 송파구의 한 부동산 앞에 아파트 가격표가 붙어 있다. 2024.05.10. ks@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성환 기자 = 올해 1분기 전국의 아파트 착공 실적 역대 두 번째로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착공부터 입주까지 3년가량 걸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다음 전세 계약 때 주택 공급 부족으로 인한 수급불균형이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58주 연속 상승한 가운데 신규 입주 물량 감소와 임대차법 시행 4년차가 맞물리면서 전세시장의 대한 불안감이 더욱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금의 전세난과 전셋값 상승세가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국토교통부 통계누리 ‘주택건설실적통계(착공)’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국 아파트 착공실적은 3만7793가구로, 전년 동기(4만6128가구) 대비 1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1년부터 관련 통계를 작성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낮은 수치다.

아파트 착공실적은 수도권과 지방 모두 급감했다. 수도권의 올해 1분기 아파트 착공실적은 2만1000가구로, 전년 동기(2만8211가구) 대비 25% 감소했다. 2018년 이후 최저치다.

수도권 중에서는 경기의 아파트 착공실적이 급감했다. 경기의 올해 1분기 아파트 착공실적은 전년 동기(2만126가구)와 비교해 57% 줄면서, 2011년(5976가구)과 2012년(5637가구)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낮은 1분기 아파트 착공실적을 기록했다.

반면 서울은 전년 동기(6323가구) 대비 34% 증가한 8530가구, 인천은 전년 동기(1762가구) 대비 126% 증가한 3990가구로 집계됐다. 또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의 1분기 착공 물량은 1만6793가구로, 지난해 동기(1만7917가구) 대비 6% 줄었다.

공사비 급등과 고금리 장기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등이 겹치면서 주택사업자들이 착공 시기를 미루면서 착공실적 감소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갈수록 상승폭을 키우며 59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실제 전셋값은 고공행진 중이다. KB부동산에 따르면 5월 말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평균가격은 6억477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022년 6억원대에서 2023년 5억원대까지 떨어졌다가 다시 6억원대로 올라선 것이다. 6억원대면 경기도 아파트 매매 평균 시세(5억4538만원) 보다 높은 수준이다.

부동산 시장 착공 지연에 따른 신규 물량 감소와 이에 따른 전셋값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인허가 및 착공 감소에 따라 향후 입주물량까지 줄면 전셋값 상승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지난달 ‘2024년 하반기 건설·부동산 경기 전망 세미나'에서 전셋값은 상반기(4월)까지 0.2% 상승한 데 이어 하반기에는 2.8% 올라 연간 3%대 상승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상반기 상승세는 4월까지 전세자금대출 금리가 주택담보대출에 비해 소폭 빠른 속도로 하락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하반기에도 연간 입주 물량이 줄어드는 반면 전세자금대출 금리가 낮아지고 주택 매매가 줄어 전세 수요가 늘어나면서 전셋값을 밀어 올릴 전망이다. 특히 빌라 전세 사기 여파로 비아파트 전세 수요는 줄어드는 반면 월세 수요가 늘어나고, 아파트 전세 시장으로 수요 쏠림 현상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이달 '임대차 2법' 시행 4주년을 앞두고 고공행진 중인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급등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다. 2년 전 한 차례 갱신할 당시 임대료 상승이 연 5% 이내에 그쳐, 신규 계약 시 그간 올리지 못했던 4년 치 임대료가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전세 시장의 안정을 위해서는 만성적인 주택 수급불균형을 해소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권대중 서강대 부동산대학원 교수는 "전세 시장에서 아파트 쏠림 현상이 지속되면서 전셋값 상승세가 벌써 1년째 이어지고 있다"며 "보증금은 임대인이 임차인에게 돌려줘야 하는 돈으로, 임대차 2법 시행 4년 차가 됐다고 전셋값을 대폭 올리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권 교수는 "만성적인 수급불균형이 해소되지 않으면서 서울에서 시작된 전세 시장의 불안이 수도권 다른 지역으로 옮겨가고 있다"며 "임차인들의 주거 안정을 위해 임대료를 올리지 않은 임대인에게 세제 혜택을 주고, 기존 매물이 시장에 나오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sky032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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