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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안 나오면 어쩌나"…입주 앞둔 수분양자 '발동동'

등록 2024.09.25 11:20:39수정 2024.09.25 16: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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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입주물량 집중…월 3만 가구 이상 공급

대출 규제 강화로 신규 주택 전세대출도 제한

전세금 받아 잔금 치르려던 수분양자 발동동

서울 남산공원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뉴시스 자료사진.

서울 남산공원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뉴시스 자료사진.

[서울=뉴시스] 홍세희 기자 = 하반기 수도권에 대단지 위주로 입주물량이 공급되는 가운데 전세를 놓고 잔금을 치르려던 수분양자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시중은행들이 신규 아파트의 전세자금 대출을 제한하면서 세입자에게 전세금을 받아 잔금을 치르려던 입주예정자는 자금 계획이 틀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25일 부동산 플랫폼업체 직방에 따르면 10월에는 전국에서 2만7848가구가 입주를 시작한다. 전월 대비 24% 늘어난 물량이다.

특히 11월과 12월에는 수도권에서 대단지 위주로 입주물량이 공급될 예정이다. 통상 연말에 입주물량이 집중되는 가운데 11월과 12월 모두 전국에서 3만 가구가 넘는 물량이 공급된다.

11월 수도권 아파트 입주물량은 2만3671가구이고, 12월에는 1만6199가구가 입주를 시작한다. 특히 서울에서는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 단지인 올림픽파크포레온(1만2032가구)이 입주를 앞두고 있다.

정부가 가계대출 관리 일환으로 대출 규제를 강화하면서 시중은행들도 신규 주택의 전세대출 문턱을 높인 상황이다. 이에 따라 아파트 입주 시장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들은 전세대출을 끼고 주택을 구입하는 갭투자를 막기 위해 신규 분양 주택과 소유권 이전 조건부 전세대출 등을 규제하고 나섰다.

신한은행이 신규 분양(미등기) 주택 임차인의 전세대출 취급을 중단하는 등 미등기 상태에서는 전세자금 대출을 받기가 한층 어려워졌다.

이에 따라 하반기 입주를 앞둔 수분양자들은 은행에 대출가능 여부를 문의하는 등 혼란에 빠진 모습이다.

직방 빅데이터랩실 김민영 매니저는 "바로 입주하지 않는 수요자들은 수분양자가 전세를 놓고, 세입자가 전세대출로 받은 보증금으로 잔금을 치르는 경우가 있지만, 앞으로 실수요자 외에는 조건부 전세자금 대출이 제한돼 전세금을 이용한 잔금 납부가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11월 말부터 입주를 시작하는 대단지, 올림픽파크포레온의 경우 대출가능 여부에 대한 문의가 급증하는 등 수분양자와 입주 예정자들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시중은행의 대출 규제 강화로 아파트 잔금 등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수분양자도 늘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8월 전국 아파트 입주율은 65.3%로, 전월 대비 3.5%포인트(p)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미입주 원인 중 기존 주택 매각 지연(38.9%→38.3%), 세입자 미확보(25.9%→17.0%) 요인은 감소했지만, 잔금대출 미확보(20.4%→25.5), 분양권 매도 지연(3.7%→10.6%) 요인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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