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엇갈린 내수 판단…"완만하게 회복" vs "회복세 지연"

등록 2024.10.19 10:00:00수정 2024.10.19 10:40:15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11일 부산 남구 신선대 및 감만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2024.10.11. yulnetphoto@newsis.com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11일 부산 남구 신선대 및 감만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2024.10.1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우리나라 내수에 대해 시장 안팎에서 엇갈린 진단을 내놓고 있다. 내수의 한 축인 건설 부문에 대한 부진 진단은 동일하지만 민간소비를 바라보는 시각은 온도 차가 있다. 정부와 한국은행이 완만하나마 회복세를 보인다고 판단한 반면, 아직 회복세가 지연되고 있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1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송병호 조사국 총괄팀 차장과 김윤재 조사역은 최근 자체 블로그에 '엇갈린 경제 신호 속 경기 방향 찾기' 글을 게재해 올해 하반기는 물가와 임금 상승에 소비가 회복세를 보이고, 내년에는 내수를 중심으로 우리 경제가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수 부진에 시장 안팎의 우려와 다소 차이 나는 판단이다. 저자들은 최근 소비가 완만하게 회복 흐름을 보인다고 진단하며 성장에도 플러스 기여를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내수 회복 지연에 대해서는 주로 재고투자 감소가 영향을 미친다고 풀이했다.

게다가 올해 하반기에도 민간소비는 생활물가 둔화와 임금 상승세에 개선세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설비투자도 IT 경기 호조와 기업 투자 여력 개선에 힘입어 반등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건설투자는 하방리스크가 커졌다고 진단했다.

내년 민간소비 전망은 더 밝다. 한은 측은 물가 안정세와 금리 부담이 낮아지며 내년 민간소비 회복세가 점차 빨라질 것으로 예상됐다. 이런 이유로 내년 GDP(국민총소득) 성장률보다 민간소비가 더 높은 증가율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설비투자 역시 글로벌 제조업 경기 개선이 이어지고, 내년 R&D(연구 및 개발) 예산 증액에 따라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봤다. 건설투자 역시 내년 상반기까지 부진하다가 하반기 이후 점차 회복할 것으로 봤다.

내수가 회복세라는 낙관적 판단은 정부로부터도 나온다. 기획재정부는 18일 '경제동향 10월호'를 통해 "물가 안정세가 확대되며 수출·제조업 경기회복이 지속되고 있다"며 "설비투자·서비스업 중심으로 완만한 내수 회복 조짐 속에 부문별 속도차가 존재한다"고 봤다.

기재부는 지난달 만해도 설비투자에서 회복 조짐이 보인다고 봤지만, 이번달에는 서비스업까지 포함해 회복세라고 평가했다. 민간소비를 판단하는 소매판매 지표에서도 신용카드 승인액 및 자동차 내수판매량 증가가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한은과 정부의 내수에 대한 장밋빛 전망은 시장 안팎에서 나오는 부정적인 시각과 다소 차이가 있다. 건설투자에 대한 부진 평가는 동일하지만, 특히 민간소비 회복 판단에서 있어 간격이 크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는 '10월 경제동향'을 통해 "최근 우리 경제는 수출이 양호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으나, 건설투자를 중심으로 내수 회복이 지연되면서 경기 개선이 제약되는 모습"이라며 내수에 대해 '회복 지연'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세부적으로 "상품소비가 미약한 흐름을 지속한 가운데 건설투자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내수 회복은 지연됐다"면서 "서비스 소비의 증가세가 이어진 가운데 고금리 기조로 소매판매의 감소세는 지속했다"고 판단했다.

내수 부진 시각에는 물가 수준 자체가 낮아지지 않았다는 점과 함께 한은의 금리 인하에도 파급 시차가 있고,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높아고 있어 가계의 소비 여력이 커질 것이라고 보기 힘들다는 시각도 있다. 한은은 금리 인하의 파급 시차를 4분기로 추정하고 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물가 상승률이 낮아졌지만 물가 자체가 떨어진 것은 아니고, 이자 부담 등에 여전히 소비 여력이 좋지 않다"며 "10월 금리 인하가 이자 부담을 일부 줄이지만, 집값 부담에 큰 폭으로 인하하지 못한 점이 내수 진작을 제약하고 있다"고 봤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