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신형 화성-19형 발사 성공…최종완결판 ICBM"(종합)
'기습발사' 고체연료 추정…11축 TEL 이용해 발사
"최대정점고도 7687.5㎞, 85분56초 비행"
김정은 "힘으로 고수하는 평화만 안전"…주애 동행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북한이 동해상으로 ICBM 추정 장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10월31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2024.11.01. [email protected]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시험발사 명령을 미사일총국에 하달하고 전날(10월31일) 현장에서 직접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발사 5시간여 만에 대외매체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사 사실을 짧게 보도하고 이튿날인 이날 사진 22장과 함께 상세한 보도를 한 것이다.
김정은의 승인에 따라 장창하 미사일총국장이 미사일총국 산하 2붉은기중대에 발사명령을 하달했다.
신문은 "발사된 미싸일은 최대정점고도 7687.5㎞까지 상승하며 거리 1001.2㎞를 5156s(85분56초)간 비행하여 조선동해 공해상 예정목표수역에 탄착"됐다고 밝혔다.
북한은 이번에 비행거리를 줄이려고 일부러 정상각도(30~45도)보다 높게 발사하는 고각발사를 했는데, 고각발사의 경우 정상 비행거리는 최고 고도의 2~3배로 추정한다. 정상각도 발사 시 1만5000㎞ 이상 비행이 가능해 미국 본토가 사정권에 든다는 의미다. 정상각도 발사에 성공하면 ICBM 능력의 핵심인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입증할 수 있다.
신문은 "이번 최신형 전략무기체계 시험에서는 전략미싸일 능력의 최신기록을 갱신하였다"며 "세계최강의 위력을 가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의 전략적 억제력의 현대성과 신뢰성을 남김없이 과시하였다"고 했다.
또 "당대회가 제시한 국가핵무력 건설 전망계획에 따라 공화국 전략무력이 《화성포-18》형과 함께 운용하게 될 최종완결판 대륙간탄도미싸일 《화성포-19》형무기체계"라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방어하고 침략행위들을 철저히 억제하며 국가의 안전을 믿음직하게 수호하는 데서 제1의 핵심주력수단"이라고 밝혔다.
김정은은 "적을 다스릴 수 있고 억제할 수 있는 강력한 힘으로 고수하는 평화만이 믿을 수 있고 안전하고 공고한 평화"라며 "여기에 우리 국가와 인민의 안녕과 미래에 대한 확실한 담보가 있다"고 말했다.
신문은 김정은이 "동종의 핵투발 수단 개발과 제작에서 우리가 확보한 패권적 지위가 절대불가역이라는 것을 세계 앞에 보여주게 되였다고 대만족을 표시하시였다"고 했다.
신문이 공개한 사진에 따르면 북한이 이번에 발사한 미사일은 기존 화성-18형과 마찬가지로 은밀하고 신속한 발사가 가능한 고체연료를 이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동식미사일발사대(TEL)는 11축짜리가 동원됐다. 기존 화성-18형은 9축 TEL을 이용한다.
장영근 항공대 교수는 "사진을 보면 화염 형상에서 고체연료에 든 알루미늄 파우더가 탈 때 보이는 하얀색이 나타난다"라며 "북한의 액체연료는 보통 하이드라진 계열이라 연소 시 진한 주홍색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 파병으로 북한이 받았을 대가가 무엇인지 국제사회가 주목하고 있는 가운데 ICBM 재진입 기술 지원이 이뤄졌을 수 있다는 추측도 나온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은 "대기권 재진입 기술은 정상각 발사로 확인 가능하기 때문에 러시아로부터 관련 핵심기술을 제공받았거나 제공 약속을 전제로 시험발사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사진상으로 김정은의 딸 주애가 포착됐다. 주애는 기사에서 언급되지 않았지만 아버지와 나란히 서서 발사되는 미사일을 바라보고 있는 뒷모습이 담겼다.
우리 합동참모본부(합참)는 전날 오전 7시10분경 북한이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장거리탄도미사일 1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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