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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줄 놓은 날씨에 과수 냉해피해 확산…농산물 물가 자극하나

등록 2025.04.14 11:41:59수정 2025.04.14 12:2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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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배 영하 1.7도 아래서 저온 피해 발생

개화기 맞은 과수 수급 비상…불안정성 커

[청주=뉴시스] 서주영 기자 = 충북 괴산군과 경북 문경읍의 경계인 조령산(해발 1025m) 기슭에 13일 밤사이 하얀 눈이 내려 산야를 덮고 있다. 2025.04.13. juyeong@newsis.com

[청주=뉴시스] 서주영 기자 = 충북 괴산군과 경북 문경읍의 경계인 조령산(해발 1025m) 기슭에 13일 밤사이 하얀 눈이 내려 산야를 덮고 있다. 2025.04.13. juyeong@newsis.com


[세종=뉴시스]임소현 기자 = 한반도 주변 대기 불안정으로 지난 주말 눈과 우박, 황사까지 덮치는 이례적인 4월 중순의 날씨가 이어지며 개화기를 맞은 과수의 냉해피해가 우려된다.

전국 대형 산불 사태 수습이 채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이상기후 현상이 심화돼 정부의 수급 안정 총력전에도 과일 등 농산물 가격 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14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강원 산지 등을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리고 영남 지역은 큰 비가 내렸다. 수도권과 충청, 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강풍특보가 발효됐다.

수도권과 강원, 충청, 전라, 경상, 제주 지역에 5∼20㎜가 예보됐다. 기온이 영하권 가까이 떨어지는 지역에는 1㎝ 내외의 눈이 쌓일 가능성도 있다.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서울 시내에 강풍을 동반한 우박이 내린 13일 오후 서울 중구 세종대로 인도에서 한 시민의 우산이 바람에 뒤집히고 있다. 2025.04.13. kmn@newsis.com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서울 시내에 강풍을 동반한 우박이 내린 13일 오후 서울 중구 세종대로 인도에서 한 시민의 우산이 바람에 뒤집히고 있다. 2025.04.13. kmn@newsis.com


이날 아침 강원도 설악산의 최저기온은 영하 8.3도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고, 경북 봉화 영하 1.8도, 강원 정선 영하 1.1도, 전남 순천에서도 0도를 밑돌았다.



이 가운데 개화기를 맞은 과수 피해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재 만개기에 접어든 배와 복숭아의 피해가 우려된다. 배는 영하 1.7도, 복숭아는 영하 1.1도 정도에서 저온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피해조사에 나섰지만 이상기후로 개화기가 늦어지며 집계가 늦어지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저온 관련 대략적인 집계를 해 봤는데 기온이 0도 밑으로 내려가지 않았고 기후 영향으로 개화기가 늦어지고 있다"며 "이번주가 복숭아꽃 만개, 배와 사과꽃 만개가 이어질 것 같은데 개화기가 도래되지 않은 상황이라 저온 피해가 심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주 농촌진흥청과 함께 과수 농가에 냉해 예상으로 인한 예방약제 살포, 방상팬 등 긴급조치를 요청했고 성과가 있었는지는 지켜봐야 한다"며 "개화기가 아닌 데다 동해가 아닌 냉해 피해는 시간이 걸리는데 착과되는 것을 지켜보면서 피해 조사 여부를 확인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부연했다.
[안동=뉴시스] 김금보 기자 = 9일 경북 안동시 길안면 현하리 산불 피해 사과 농장에서 농장주 권명옥(73)씨가 불에 타 바짝 마른 사과 나무를 살펴보고 있다. 2025.04.09. kgb@newsis.com

[안동=뉴시스] 김금보 기자 = 9일 경북 안동시 길안면 현하리 산불 피해 사과 농장에서 농장주 권명옥(73)씨가 불에 타 바짝 마른 사과 나무를 살펴보고 있다. 2025.04.09. kgb@newsis.com


다만 이미 지난달 말 배 냉해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이번 꽃샘추위가 추가 피해로 이어질 경우 배 수급에도 영향이 불가피하다.

앞서 지난달 말에도 하루에 영하 2~3도의 날씨가 2~3시간씩 지속되면서 꽃봉오리가 얼어 암술이 죽은 채 꽃이 핀 바 있다.

특히 하동 배 재배면적 130㏊ 가운데 70㏊, 진주 370㏊ 가운데 230㏊ 등 전체 면적에 60% 이르는 피해를 본 것으로 추정됐다.

경북이 주 산지인 사과 역시 산불 피해에 냉해 피해가 겹칠 가능성이 높다.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채소를 고르고 있다. 2025.01.21.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채소를 고르고 있다. 2025.01.21. scchoo@newsis.com


개화기를 앞둔 사과 역시 영하 1.7도 이하에서 1시간 이상 노출되면 피해 가능성이 커진다.

이번 산불로 경북 안동과 청송, 의성, 영덕, 영양 등의 사과 재배지는 물론 저장창고도 일부 소실되는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지만 정부는 아직 정확한 피해 집계조차 완료하지 못한 상황이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주택 소실이 굉장히 많고 농기계가 다 불에 타버린 상황"이라며 "사과가 굉장히 많은 지역인데 과수원 피해목이 어느 정도일지 정확하게 파악을 못 하고 있다"고 밝혔다.

농식품부가 추산한 산불 피해 현황을 보면 농작물 3795㏊가 피해를 입었다. 이는 여의도 면적(2.9㎢)의 13배를 넘는 수준이다.

농식품부는 개화기 생육상황을 점검하며 과수 수급 및 물가 안정을 위한 총력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지난달 말과 이달에도 저온(현상)이 있다"며 "개화기 생육상황 점검에 나서겠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9일 오후 충남 예산군에 위치한 사과 과수원인 내포농원을 방문해 사과 개화기 생육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제공) 2025.04.0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9일 오후 충남 예산군에 위치한 사과 과수원인 내포농원을 방문해 사과 개화기 생육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제공) 2025.04.0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공감언론 뉴시스 shli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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