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3보]태풍 '곤파스' 경기지역 3명 사망 피해 속출…교도소·군부대 담장 무너져
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태풍으로 3명이 숨지고 1명이 부상했으며, 가로수 416그루가 넘어져 교통정체가 극심했다고 밝혔다.
또 강풍에 따른 정전으로 31개 시·군 53만2847가구가 불편을 겪었다고 집계했다.
◇강풍에 따른 인명피해
오전 6시30분께 성남 구미동 S아파트 109동 앞길에서 주민 손모씨(37)가 강풍에 부러진 나무에 머리를 맞아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다.
경찰은 "직경 15㎝, 길이 20m 삼나무 윗부분 9m가량이 부러져 쓰러지면서 머리를 때렸다"고 말했다.
같은시각 시흥시 장곡동 앞 길에서 도로에 설치된 가드레일(길이 4m, 높이 1.2m)이 강풍에 날아가 이 곳을 지나던 박모씨(68)를 덮쳤다.
박씨는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사고 발생 3시간 여만에 결국 숨졌다.
앞서 이날 오전 5시40분께에는 시흥시 장곡동 한 단독주택에서 윤모씨(75)가 빗물받이를 수리하러 집밖으로 나왔다가 40여m 떨어진 주변 공장에서 날아온 철제 천장 패널(가로 5m, 세로 1m)에 머리를 맞아 숨졌다.
오전 6시20분께에는 부천시 원미구 상동 인도를 지나던 서모(38)씨가 강풍에 날아온 포장마차 지붕에 맞아 머리와 왼쪽 다리를 다쳐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 수확 앞둔 농작물 피해 속출
수확을 앞둔 농작물과 비닐하우수 등 시설 피해도 속출했다.
안성, 평택, 화성, 남양주 등 950㏊ 규모의 과수단지 배가 강풍을 견디지 못하고 떨어져 과수농민들에게 큰 시름을 남겼다. 안산과 화성의 포도농가도 피해를 입었다.
시흥, 안산, 용인, 광주시 등 비닐하우스 농가도 강풍에 비닐이 날리는 등의 피해를 봤다.
◇교도소·군부대 담장 무너져
강풍은 교도소와 군부대 담장도 무너뜨렸다.
이날 오전 6시께 경기 안양시 호계동 안양교도소 담장 일부가 무너졌다.
담장은 안양에서 과천방향 흥암로쪽 경계벽으로, 벽돌로 쌓여진 2m 높이의 담장 20여 m 구간이 인도쪽으로 무너져 내렸다.
주변을 지나는 사람이 없을 때 사고가 나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며, 무너진 담장 안쪽에 4m 높이의 교도소 주벽이 있는데다가 재소자는 모두 수용사동 안에 있어 탈옥 사태는 빚어지지 않았다.
같은시각 안양시 박달2동 육군 1580부대 담장 90여 m 구간도 무너졌다. 군은 부대원들을 동원 무너진 담벼락을 수거했다.
앞서 이날 오전 5시께 광명시 하안동 광명골프연습장 그물망을 연결하는 철탑 5개가 강풍 모두 무너졌다.
모너진 철탑 가운데 1개는 하안9단지 앞 도로로 쓰러져 이 곳에 주차돼 있던 차량 5대를 덮쳤다. 다행히 차량 안에 사람이 없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골프연습장 다른 철탑 19개도 대부분 파손됐다.
◇정전사태로 등교 여고생 엘리베이터에 갇혀
강풍에 따른 정전사태도 잇따랐다.
수원 5만400가구, 평택 7만5600가구, 화성 4만2525가구 등 31개 시·군 53만2847가구가 정전돼 불편을 겪었다.
이날 오전 7시40분께 안양시 석수동 충훈고교에서 본관 엘리베이터가 4층에 멈춰서 이 학교 3학년 여학생 6명이 엘리베이터에 갇혔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조대원들이 엘리베이터 문을 강제로 열어 학생들은 1시간5분만에 엘리베이터에서 빠져 나올 수 있었다.
◇쓰러진 가로수로 교통정체 극심
강풍으로 도로변 가로수가 쓰러져 교통정체가 심각했다.
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화성시 4곳, 평택시 4곳, 안산시 25곳, 시흥시 31곳 등에서 가로수 416그루가 쓰러져 교통정체가 극심했다고 밝혔다.
의왕~과천간 고속도로 의왕톨게이트 주변에서 방음벽 200m가 도로쪽으로 쓰러져 차량 통행이 제한됐다.
의왕터널과 광명시 서독터널도 정전돼 이곳을 지나던 차량 운전자들이 이날 오전 3시간 여동안 큰 불편을 겪었다.
또 경부선 7곳을 비롯해 안산선, 경인선, 중앙선, 경원선, 공항철도 각 1곳 등 모두 12곳에서 정전으로 열차 운행이 지연돼 출근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도 재난대책본부는 경기지역에서 53만2800여 가구가 정전 피해를 입는 등 태풍에 따른 크고 작은 사고가 잇따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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