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인은 어디에]<중>2000년대 살인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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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 경비원 살인사건 대체 왜?
밀레니엄 시대를 맞이한 2000년. 살인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비상이 걸렸다.
2000년2월9일. 전주시 평화동 한 택시회사 화장실 안에서 이 택시회사 경비원인 A(당시 69)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A씨는 흉기에 찔려있었고, 과다출혈로 사망했다.
택시회사 안에서 숨졌다는 것은, 누군가가 A씨를 살해하기 위해 일부러 회사로 찾아왔다고 판단, 경찰은 원한관계 또는 강도 소행으로 보고 수사를 벌였다.
그러나 특이점이 발견되지 않았고, 경찰은 수사를 전방위적으로 확대해야만 했다.
살인현장에 남아있던 족적과 동일 신발에 대한 수사를 벌이는 한편, 당시 교도소 출소자 250명과 강·절도 우범자 100명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였다.
이같은 노력에도 결국 유력한 용의자를 찾지 못했다.
당시 사건을 맡았던 B경위는 "사건을 해결하기위해 수사본부까지 차려놓고 거의 모든 형사들이 투입됐었다"면서 "유력한 용의자를 찾기위해 수사기간도 1년 가량 걸렸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한 마을을 초토화시킨 노파 살인사건
2001년6월8일. 고창군 신림면 한 마을에서는 끔찍한 살인사건이 벌어졌다.
구멍가게를 운영했던 할머니(당시 67세)가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된 것.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이 할머니는 양손과 양발이 묶여져 있었고, 흉기에 찔려 있었다.
사건이 중대한대도 수사는 진전이 없었고, 제자리를 맴돌 수 밖에 없었다.
사건현장은 정리정돈이 돼 있어 침입 흔적이 뚜렷하지 않았고, 이 할머니는 독거노인이었다.
또 사건현장에서 채취된 지문은 채취불능상태였다.
수사에 난항을 겪을 무렵, 사건을 해결 할 중요한 단서가 발견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소량의 정액이 검출됐다"는 통보가 온 것.
이에 경찰은 실낱같은 희망을 품고 마을에 거주하는 전 남성들을 상대로 감정을 벌였지만, 일치하는 남성을 찾지 못했다.
경찰은 수사범위를 넓혀 우범자와 전과자, 군인, 불량학생 등을 상대로 수사를 벌였고, 채권채무관계, 금융거래내역 등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였지만 결국 특이사항을 발견하지 못했다.
△1998년 호프집 여주인 살인사건에 이어 또?
2005년 3월18일. 전주에서 호프집 여주인 살인사건이 발생했다. 1998년 3월 정읍에서 발생한 호프집 여주인 살인사건에 이어 두번째다.
【전주=뉴시스】신동석 기자 = 2001년6월8일 전북 고창군 신림면 한 마을에서 노파 살인사건이 발생했다. 사진은 경찰이 살인사건 현장을 폴리스라인을 치고 일반인들의 출입을 막고있는 모습. (사진= 전북경찰청 제공) [email protected]
현장은 참혹했다. 사건 범인은 여주인을 살해한 뒤, 호프집에 불을 질렀다.
당시 경찰은 내연남을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 거짓말 탐지기 검사 등 수사를 벌였지만 진실반응이 나와 수사는 원점으로 돌아가야 했다.
이때부터 경찰은 대대적인 수사를 벌였다.
피해 여성의 주변인물(25명)과 남자관계(12명), 전주지역 조직폭력배, 강도·강간 전과자 등을 상대로 수사를 벌였고, 사건현장 주변 통신수사를 벌였다. 당시 수사대상자만 8956명에 달했다.
그러나 뚜렷한 증거를 확보하지 못해 결국 범인을 검거하는 데 실패했다.
△공기총 피살·유흥업소 종업원 살인
2011년. 공기총 피살사건과 유흥업소 종업원 살인사건이 잇따라 발생했다.
경찰은 정황증거를 확보하는 등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결정적인 단서를 잡지못하고 있다.
4월30일. 전주시 우아동 한 빌라 주차장에서 한 남성(당시 28세)이 범인이 쏜 공기총에 맞아 중상을 입었다.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회복하지 못하고 사건발생 열흘 만에 숨졌다.
당시 경찰은 지갑 등 소지품이 그대로 있는 점으로 미뤄, 강도소행이 아닌 원한관계에 의한 살인으로 보고 수사를 벌였다.
그 결과 경찰은 유력한 용의자를 파악, 수사를 벌였지만 범행도구인 공기총을 찾지 못했다. 또 사건 목격자가 없고, 인근에 CCTV가 없어 정황증거만 수집하는 데 그쳤다.
20일이 지난 5월 20일. 익산시 마동 한 아파트 1층 출입문 앞에서 20대 후반의 여성이 흉기에 찔려 쓰러져 있는 것을 이 여성의 어머니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수차례 흉기에 찔린 피해여성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경찰은 원한관계에 의한 면식범의 소행으로 보고 수사를 벌였고, 금전관계와 통화내역 등 정황증거를 확보했다.
그러나 익산 공기총 피살사건과 마찬가지로, 범행도구가 발견되지 않아 난항을 겪었다.
※사건제보 전북경찰청 미제사건전담팀(063-280-9471, 95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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