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민 의원 의혹, 과거 친박연대 비례파동 연상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국민의당 김수민 의원이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으로 들어서며 억대 금품수수와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에 "언론에 보도된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답변하고 있다. 2016.06.0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윤다빈 기자 = 김수민(30) 국민의당 의원이 20대 총선 과정에서 선거 홍보물 제작업체에 일감을 주고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검찰 조사를 받게 돼 적잖은 파장을 낳고 있다. 김 의원은 지역구가 아닌 비례대표로 당선됐다는 점에서 또다시 정치권에서는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비례대표 공천 문제가 다시 불거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비례대표는 지역구와 달리 당에서 순번을 정하기 때문에 당선 가능권인 앞 번호를 부여받는 인사는 사실상 국회의원에 임명되는 것과 마찬가지다. 이 때문에 비례대표 선정과 관련해서는 늘상 당 안팎에서 잡음이 일었다.
비례대표는 과거 전국구 의원의 명칭이 바뀐 것인데, 당에 특별 당비 등을 많이 내면서 금배지를 단다는 점에서 '전(錢)국구'란 오명을 받기도 했다.
실제 18대 국회에서 이 문제가 본격적으로 터져나왔다. 친박연대에서 비례대표 1번을 부여받았다가 공천 헌금 제공 사실이 들통나 의원직을 상실한 양정례 전 의원 사건이 그렇다.
양정례 전 의원은 비례대표 1번 배정 당시 18대 최연소 국회의원(30세)으로 주목을 받았다. 뚜렷한 사회적 경력이 없던 양 전 의원이 1번으로 공천을 받았다는 점에서 당시 정치권에서는 건설회사를 운영하는 어머니의 배경 덕이란 주장이 제기됐다.
이후 양 전 의원은 17억원을 친박연대에 건네고 공천을 받은 것이 드러나 2009년 5월에 의원직을 상실했다. 당시 양 전 의원 외에도 김노식 전 의원이 15억1,000만원을 건낸 사실도 드러났다.
양 전 의원 사건과 이번 김 의원의 사례를 보면 비례대표 출신으로 검은 돈과 연관된 의혹을 받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김 의원은 국민의당 비례대표 7번으로 여의도에 입성한 20대 국회 최연소 의원이다.
또 김 의원의 아버지는 새누리당 충북도당 부위원장인 김현배(68) ㈜도시개발 대표이사다. 새누리당의 전신인 민주자유당에서 비례대표로 14대 국회의원에 당선된 인물이다. 김 원은 또 청주대학교를 운영하는 청석학원 설립자의 증손녀로 알려져 있다. 국민의당이 김 의원을 청년 비례대표로 영입할 당시 의외라는 반응과 함께 금수저 논란이 일기도 했다.
다만 양 전 의원의 경우 비례대표 공천 대가로 금품을 건넨 것이지만 김 의원의 경우 비례대표 공천을 받은 이후 국민의당 선거대책위원회 홍보위원장 선거 홍보 전략을 담당하는 과정에서 2억여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시점의 차이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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