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7시간 키맨' 김영재 원장, 특검 출석…"진료기록부 조작 안해"
특검, 비선진료 여부·세월호 참사 시 행적 집중 조사
【서울=뉴시스】임종명 기자 = 최순실(61·구속기소)씨의 단골 의사로 알려진 김영재(57) 원장이 17일 박영수(65·사법연수원 10기) 특별검사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김 원장은 지난 2014년 4월16일 박 대통령에게 향정신성의약품을 주사했다는 의혹으로 이른바 '세월호 7시간'을 규명하기 위한 핵심 인물로 지목된다.
이날 오전 9시7분께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사무실에 모습을 드러낸 김 원장은 진료기록부를 조작한 사실이 있냐는 질문에 "그런 적 없다"라고 말했다.
김 원장은 "조사할 때 다 말씀드리겠다"고 말한 뒤 조사실로 향했다.
김 원장은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서 '김영재 의원'을 운영하고 있다. 최씨에게 수면마취제의 일종인 프로포폴을 주기적으로 주사해온 단골의사로 알려졌다. 이른바 '보안 손님'으로 불리며, 청와대를 쉽게 드나들고 박근혜 대통령에게 비선진료를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실제 '김영재 의원'은 2014년 4월 매주 수요일 진료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공교롭게도 같은 기간 박 대통령 또한 수요일에 공식 일정이 없었고, 세월호 참사는 수요일에 발생했다.
그는 당초 세월호 참사 당일 자신의 70대 장모를 진료하고 인천으로 골프를 치러갔다고 주장했으나, 당시 톨게이트 영수증을 조작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김 원장은 세월호 7시간과 관련해 진료 기록을 조작했다는 의심도 받는다. 기록의 필적이 평소 흘려 쓰던 김 원장의 것과 다르고 서명을 몰아서 한 흔적도 있다는 것이다. 특검팀은 지난해 12월16일 의원을 방문해 관련 기록을 입수해 필적 감정 등을 절차를 거쳤다.
최씨와의 관계를 배경으로 김 원장의 가족회사 와이제이콥스메디칼이 정부와 공공기관에서 각종 사업상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도 제기된다.
김 원장의 부인인 박채윤(48) 와이제이콥스메디칼 대표는 의료용 실인 봉합사 제품을 서울대병원에 납품할 수 있도록 당시 청와대 주치의였던 서창석(56) 원장에게 다리를 놔줄 것을 요구했던 바 있다. 박 대표가 정호성(48·구속기소)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에게 민원성 청탁을 했다는 의혹도 있다.
박 대표는 김 원장과 함께 청와대에 출입하고 2014년 4월과 지난해 5월 박 대통령의 해외 순방에 동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와이제이콥스메디칼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를 내린 컨설팅회사에는 사찰과 세무조사로 보복이 이뤄졌다는 주장도 나오는 상태다.
특검팀은 김 원장을 상대로 비선진료 여부, 세월호 참사 당시 행적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할 전망이다.
아울러 최씨와의 관계와 가족회사 특혜 등을 위한 정·관계 인사들에 대한 대가성 접촉 여부, 박 대통령 진료비 대납에 관한 부분 등도 수사 대상이 될 것으로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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