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체방크 "프렉시트, 리먼사태·브렉시트 능가하는 재앙"
【 파리=AP/뉴시스】프랑스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한 극우 정당 국민전선의 마린 르펜 당수가 4일(현지시간) 파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2017.01.05
CNBC 방송은 23일(현지시간) 도이체방크의 분석을 인용해 현재 프랑스 대선후보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극우정당 국민전선(FN)의 마린 르펜 대표가 오는 4월 프랑스 대선에서 당선된 뒤 프렉시트 국민투표 마저 승리로 이끌 경우 2008년 세계 금융위기나 지난해 6월 브렉시트 결정 직후보다 더 큰 재앙이 닥칠 우려가 있다고 보도했다.
르펜 대표는 대선 캠페인에서 브렉시트 결정이 시장에 끼친 영향이 제한적이었다는 점을 들면서 프렉시트에 따른 경제파국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르펜은 "브렉시트 결정이 주식시장 폭락과 같은 재앙을 초래할 것이라고 모두가 말했지만 실제 이 같은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도이체방크는 브렉시트와 프렉시트를 같은 선상에서 놓고 볼 수 없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프랑스는 영국과는 달리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회원국이다. 프랑스의 EU 탈퇴는 유로존 체계를 뒤흔들 수밖에 없는 사안인 것이다. 르펜은 유로화가 독일에선 저평가됐으나 프랑스에서는 과대평가 됐다며 유로화를 버리고 프랑화를 부활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도이체방크는 “착각하지 마라. 양국 혹은 다자간 무역협정이 깨지는 것과 통화동맹(EMU·유럽경제통화동맹)이 깨지는 것은 천양지차다. 리먼브러더스 사태 이후 발생한 ‘점잖은 글로벌 리스크(a benign global risk)’를 넘어서는 어떤 사태로 이어질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도이체방크는 EMU 블록 국가들의 경제 자산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총 46조 유로(약 5경5000조)에 달한다고 밝혔다. 도이체방크는 만약 프렉시트가 발생할 경우 유럽 금융계는 일대 재앙에 빠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EMU 탈퇴를 둘러싼 여러 법적 문제로 인해 즉각 대응에 나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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