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들, 손편지·포옹으로 세월호 가족들 위로
【목포=뉴시스】신대희 기자 = 8일 오전 전남 목포신항만 북문 철제 울타리 옆에서 진보대학생넷 소속 학생이 세월호 참사 유가족과 포옹하고 있다. 2017.04.08. [email protected]
【목포=뉴시스】신대희 기자 = "가족들에게 세월호는 9명을 찾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자, 자녀가 왜 희생됐는지 밝힐 수 있는 중요한 증거잖아요."
8일 오전 전남 목포신항만 북문 철제 울타리 옆 세월호 참사 유가족 천막에 대학생 130여 명이 모여들었다.
진보대학생넷 소속 7개 대학교(한양·경희·동국·성균관·연세·성공회대·서울여대·인천대) 학생들이었다.
이들은 울타리 바깥에 바짝 붙어 육상 거치를 앞둔 세월호 선체를 지켜본 뒤 유가족들의 아픔을 공유하고 위로의 손길을 건넸다.
"조금만 더 힘내시라"는 학생들의 말에 유가족들은 "우리가 너희의 아빠·엄마"라며 눈물을 훔쳤다.
【목포=뉴시스】신대희 기자 = 8일 오전 전남 목포신항만 북문 철제 울타리 옆에서 진보대학생넷 소속 7개 대학교(한양·경희·동국·성균관·연세·성공회대·서울여대·인천대) 학생들이 세월호 유가족을 만나고 있다. 2017.04.08. [email protected]
학생들은 노란 리본 모양으로 만든 '대형 편지'를 가족들에게 전달했고, 세월호 추모 물품을 함께 만들기도 했다.
'기억·실천·진상 규명·미수습자 귀환'을 강조하는 마음이 담긴 편지는 유가족 천막 한 켠에 게시됐다.
단원고 고 정동수 군 아버지 정성욱(46)씨는 학생들에게 세월호 육상 거치 지연 배경을 설명해준 뒤 "미수습자 9명이 기다리고 있다. 하루빨리 돌아오길 기도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잊지 않고 찾아줘 고맙다. 말동무도 해주고 위로해준 덕에 힘이 난다"고 전했다.
【목포=뉴시스】신대희 기자 = 8일 오전 전남 목포신항만 북문 철제 울타리 옆에서 진보대학생넷 소속 학생이 세월호 참사 유가족과 포옹하며 오열하고 있다. 2017.04.08. [email protected]
진보대학생넷 집행부 박종진(27·한양대)씨는 "정부는 세월호 참사 발생부터 인양까지 피해자 가족들과 제대로 소통하지 않았고, 책임도 저버렸다"며 "지난 3년 간 가족들이 입은 상처를 치유하는 데 힘쓰겠다. 가족들을 끌어안고 상처를 치유할 때 참사가 진실로 종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나영(27·여·한양대)씨도 "뭍으로 올라올 세월호는 9명을 만나고 침몰 원인을 밝힐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며 "그 날을 생각하면 아직도 먹먹하다. 참사 재발 방지와 진상 규명에 뜻을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가족의 아픔을 치유한 학생들은 세월호 기억교실과 정부합동분향소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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