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 "佛 유권자들은 극우 르펜 거부하라"

【스트라스부르=AP/뉴시스】프랑스 극우 대선 후보 마린 르펜 국민전선(FN) 대표가 5일(현지시간) 동부 스트라스부르에서 선거 유세를 진행하고 있다. 2017.4.11.
15일(현지시간) 폴리티코유럽 등의 보도에 따르면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하루 전 프랑스 및 독일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프랑스 국민들은 사회의 한 부분(이주민)을 제거하면 위대한 미래를 맞을 수있다고 약속하는 사람들의 노래에 귀를 기울이지 말라"고 말했다.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극우정당 국민전선의 대선후보인 마린 르펜의 이름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르펜이 선거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지에 대한 질문에 그는 위와같이 대답했다. 르펜은 이주민 유입차단과 프랑스의 유럽연합 및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탈퇴 등을 공약으로 내걸고 있다.
하지만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EU는 프랑스를 포함해 우리 모두에게 득이 된다"면서 " EU를 통해 유럽국가들이 글로벌한 영향력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또 프랑스의 대선 결과에 따라 "모든 유럽이 매우 위태로운 상태에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1차투표를 일주일 앞둔 현재 대선 유력 후보들의 지지율 판세는 여전히 혼전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14일 입소스-소프라 스테르나가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무소속의 에마뉘엘 마크롱 후보과 르펜 후보가 1차 투표에서 동률인 22%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최근 지지율이 급등한 좌파당의 장 뤽 멜랑숑 후보는 20%를 득표할 것으로 예상돼 선두 그룹과의 격차를 불과 2% 포인트 차로 좁혔다. 중도 보수 공화당의 프랑수아 피용 후보도 19%를 득표할 것으로 예상됐다. 상위 4명의 지지율이 사실상 오차범위 내에 있다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1차 투표에서 마크롱과 르펜이 1,2위를 차지하고, 5월 7일 결선투표에서는 마크롱이 승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르펜이 막판까지 지지자들을 동원하고, 1차 투표에서 낙마한 후보에게 표를 던졌던 유권자들이 대선에 흥미를 잃고 2차 투표에 대거 기권할 경우엔 르펜이 최후의 승자가 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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