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의 현주소, 지도부는 안보이고 유승민은 혼자뛰고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가 2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 인근 횡단보도를 걸으며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17.04.2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장윤희 기자 = 후보단일화 문제로 분열상을 노출한 바른정당 지도부의 선거지원 강도가 약해지고 있다. 대선 후보와 지도부가 똘똘 뭉치는 다른 정당과 달리 유승민 후보가 홀로 유세를 펼치는 모습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
바른정당은 김무성·주호영·정병국 공동선대위원장의 공식 일정을 며칠째 '통상일정'으로 알리며 선거 행보를 밝히지 못하고 있다. 이에 바른정당 관계자는 확답을 피하며 "후보 단일화 이슈로 어수선한 상황을 아시지 않느냐"고 전했다.
당 지도부 세 사람이 함께 나타난 마지막 유세는 지난 21일 여의도에서 열린 '희망페달 자전거 유세단 발대식'이 마지막이었다.
침묵을 딛고 주호영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유승민 후보의 26일 오전 보라매공원 유세 현장과 오후 대한노인회 토론회에 모습을 나타냈다. 주 대행은 25일 새벽까지 이어진 의원총회 진통과 정당 와해설을 무마하려듯 "많이 도와달라"며 유 후보 지지를 호소하며 다녔다.
보라매공원에서 만난 한 시민은 주 대행에게 "에이, 뉴스 다 봤다. 도와주나마나 뭐(후보단일화) 하는거 아니냐"고 꼬집었고, 주 대행은 "(단일화)해서 우리가 이기면 된다"고 말하는 해프닝도 있었다.
정병국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당사에 머문 뒤 유승민 후보의 오후 신촌 유세에 얼굴을 비추었다. 하지만 김무성 위원장은 선대위원장 중 유일하게 이날 저녁까지 이어진 유 후보의 유세에 끝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는 다른 정당 지도부가 대선을 앞두고 선거 유세 일정을 빽빽히 잡으며 총출동하는 것과 비교된다.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인 추미애 당대표는 이날에만 6개가 넘는 공식 일정을 소화하며 문재인 후보 유세를 지원했다.
자유한국당 중앙선거대책위원장인 정우택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연일 지방 일정을 소화하며 이날 보수 불모지로 불리는 호남까지 내려가 홍준표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손학규 국민의당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은 경선 라이벌이었던 안철수 후보를 위해 이날 충청과 전라남도를 오가며 지원유세를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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