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등 북유럽 3국 ‘전쟁 주의보'…'비축 물자 및 생존법’ 팜플렛 발송
우크라이나 전쟁 확전의 기로에서 접경국, 나토 가입국 긴장 위기감 고조
노르웨이 “장기보관 식품, 원자력 사고 대비 요오드 정제 의약품 준비”
[키이우=AP/뉴시스] 지난 15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키이우의 마이단 광장에서 시민들이 전사한 병사들을 추모하는 기념비 앞을 지나고 있다. 2024.11.18.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 북유럽 3개 국가에서 전쟁 발생시 생존법 등을 담은 팜플렛을 배포하고 있다고 영국 BBC 방송이 17일 보도했다.
이 같은 조치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 깊숙한 곳까지 타격할 수 있도록 미국산 장거리 미사일을 사용하는 것을 처음으로 허용했다고 보도가 나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확전의 기로에 서 있는 가운데 나와 주목된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사거리가 100㎞ 이상에 달하는 미 육군전술미사일시스템(ATACMS·에이태큼스) 사용을 허용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제 러시아는 장거리 무기 사용을 허락하는 경우 러시아와 서구와의 직접적인 대결, 나아가 제3차 대전 비화까지 언급한 상황에서 러시아의 대응 여부에 따라서 우크라이나 전쟁은 확전의 기로에 섰다.
북유럽 3국은 북부에서 러시아와 접경하고 이번 전쟁 기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가입하는 등 러시아와의 관계가 악화된 곳이다.
스웨덴 정부가 18일(현지시각)부터 각 가정에 우편으로 보낼 '위기나 전쟁이 나면' 수정본.(사진출처: BBC) 2024.11.18. *재판매 및 DB 금지
BBC에 따르면 ‘위기나 전쟁이 온다면’이라는 제목의 팜플렛 수정본이 18일(현지시각)부터 스웨덴의 각 가정에 우편으로 배달된다.
수백만 명의 국민이 전쟁이나 기타 예상치 못한 위기 상황에 대비하고 대처하는 방법을 국민들에게 알리는 것이다.
‘위기나 전쟁이 온다면’은 스웨덴 정부가 6년 전 제작된 것을 업데이트한 것으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에 따른 것으로 책자 크기도 2배가 됐다.
스웨덴은 2차 대전 중에도 ‘만약 전쟁이 다가오면’이라는 비상사태 책자가 발행된 적이 있다.
과거 책자에서 한 구절은 그대로 이어졌다. “스웨덴이 다른 나라의 공격을 받는다면, 우리는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저항이 중단되어야 한다는 모든 정보는 거짓이다”
핀란드도 ‘사건 및 위기에 대비하는 방법’에 대한 최신 조언을 온라인에 올렸다.
군사적 갈등에 대한 자세한 섹션에서 핀란드 디지털 브로셔는 무장 공격이 발생할 경우 정부와 대통령이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설명하며, 당국이 자기 방어를 위해 충분히 준비되어 있다고 강조한다.
핀란드는 오프라인 팜플렛이 아닌 온라인으로 대체한 것은 수백만 달러의 비용이 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노르웨이 국민들도 최근 극심한 기상 조건, 전쟁 및 기타 위협이 발생할 경우 1주일 동안 스스로 대처할 준비를 하라는 촉구가 담긴 팸플릿을 받았다.
노르웨이 시민방위국(DSB)에서 자체 준비 캠페인을 담당하고 있는 토레 캄피오르드는 “각 가구에 한 부씩 총 220만 부의 종이 사본을 보냈다”고 말했다.
주민들에게 비축을 권고한 품목에는 콩 통조림, 에너지 바, 파스타와 같은 장기보관 식품과 원자력 사고에 대비한 요오드 정제 등의 의약품이 포함됐다.
BBC 방송은 얼마 전만 해도 핀란드와 스웨덴은 중립국이었지만 그들의 안보 인프라와 총체적 방위 시스템은 냉전 시대로 되돌아갔다고 전했다.
러시아와의 긴 국경과 2차 세계 대전에서 소련과 전쟁 경험 때문에 핀란드는 항상 높은 수준의 방어를 유지해 왔다. 반면 스웨덴은 안보 인프라를 축소했고 최근 몇 년 동안 다시 기어를 올리기 시작했다고 BBC는 전했다. .
스웨덴 국방대 전쟁학 조교수인 일마리 카이흐코는 “핀란드는 전쟁이 가능하다는 걸 결코 잊지 않았지만, 스웨덴에서는 이런 일이 실제로 일어날 수 있다는 걸 깨닫기 위해서는 마음의 동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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