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 오늘 국내 공식 첫선…담배업계 '촉각'
국내 담배업계도 궐련형 전자담배 출시 계획
【서울=뉴시스】김종민 기자 = 담배업계의 '아이폰'이라 불리는 필립모리스의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iQOS)가 17일 국내에 공식 첫선을 보인다. 필립모리스코리아는 이날 서울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아이코스'를 공개, 공식 출시를 선언한다.
업계에 따르면 전세계 10여개국에서 판매 중인 아이코스는 지난해 일본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해 1년간 약 300만개를 팔았다. 출시 초기 물량이 부족해 대기표를 뽑아 구매해야 할 정도였으며 지금도 공급이 수요를 못따라가는 등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아이코스는 충전식 전자장치에 일반 담배와 모양이 같은 히트스틱을 꽂아 쓰는 제품이다. 흡연가들은 필터와 판상엽(연초로 가공한 종이)으로 구성돼 있고, 1갑당 20개씩 포장돼 있고, 맛도 일반 담배와 큰 차이가 없는 아이코스에 매료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국내 담배 업계에서는 국내시장에 아이코스가 성공적으로 안착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아이코스가 일본에서 인기를 끄는 이유에 대해 우리나라와 달리 액상형 전자담배를 판매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KT&G는 연말 출시를 목표로 궐련형 전자담배 스틱을 제조하는 설비를 독일회사에 발주했고, BAT코리아도 조만간 신제품 '글로'를 내놓을 계획을 세우고 있는 등 필립모리스 아이코스의 공세에 대비해 전열을 가다듬은 상태다.
아이코스 국내 출시와 관련, 김윤오 신영증권 연구원은 "아이코스가 궐련담배 100%인 KT&G에 위협이 되겠지만, 한편으로는 큰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판단된다”며 “이는 필립 모리스가 시장의 규모를 키우는 데 주력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아이코스는 저도 소주와 비슷하다고 볼 수 있는데, 저도 소주 출시 이후 젊은 연령층과 여성의 기호에 부합해 출고 증가 효과를 가져왔다"면서 "아이코스가 담배시장 규모를 키운다는 점에서 KT&G가 전자담배 시장에 잘 대응한다면 이익이 지금보다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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