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문준용 조작'에 與 의원 비판 봇물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국민의당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한 김동철 원내대표가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지난 대선 때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문준용씨에 대한 입사특혜 의혹 관련 제보 내용을 조작한 국민의당 당원이 검찰 조사를 받던 중 긴급체포돼 국민의당은 논란을 낳고 있다. 2017.06.27. [email protected]
文 캠프 의원 중심으로 SNS에 비판글
"이런 게 안철수의 '새 정치'였나"
【서울=뉴시스】홍지은 기자 = 지난 대선 때 국민의당이 제기한 문재인 대통령 아들 준용씨의 취업 특혜 의혹이 조작된 것으로 밝혀지자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에서 활동했던 의원을 중심으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선대위 총괄본부장을 맡았던 송영길 의원은 27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안철수 후보 측의 문준용 관련 흑색선전에 피 말리는 심정으로 싸워왔던 시간이 생생하다"며 "새 정치를 표방한 안 후보 측이 홍준표 대표의 김경준 기획 입국 가짜편지 소동을 능가하는 음성조작을 하는 게 일개 당원 차원에서 있을 수 있는 일이냐"고 반문했다.
수석대변인을 맡았던 박광온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꼬리 자르기 고백이 아니길 바란다"며 "독버섯처럼 자라났던 정치공작이 사라지는 계기가 되도록 철저한 수사가 진행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 의원은 이어 "국민의당이 국민께 용서받는 길은 이제라도 진실만을 고백하고 법의 엄중한 결정을 기다리는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공동선대위원장 출신의 이석현 의원은 페이스북에 "문준용 사건 증거조작에 대한 국민의당의 사과가 너무 늦었다"며 "조작자는 지시받은 것이라는데 당 대표가 지시자도 안 밝히고 검찰출두 직전에야 브리핑을 한 건 책임 있는 자세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그러면서 "허위자료 가져온 당원만 나쁘고 대선에 악용한 당도 책임이 없는 것이냐"며 "누가 어떻게 책임질지 밝히라"고 촉구했다.
정책부본부장을 맡았던 김정우 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이런 게 그들이 말하는 '새 정치' 였나'라고 반문하며 국민의당을 겨냥하기도 했다.
친문 성향의 김경협 의원도 페이스북에 "'새 정치'라는 모든 명분은 사라졌다"며 "지금이라도 사과와 반성이 진심이라면 안철수 전 대표는 정계은퇴하고 국민의당은 해체돼야 마땅하다"라고 비판했다.
환경노동특보단장을 맡았던 강병원 의원은 트위터에 "국민의당의 '새정치식 공작정치'가 만천하에 드러났다"며 "총풍, 북풍으로 불안을 자극해 선거를 뒤집으려한 '한나라당 북풍공작'과 다를 바 없다. 국민을 속여서라도 정치적 이익만 얻으면 그만이라는 오만한 발상에서 비롯된 만행"이라고 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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