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임시정부가 대한민국 법통···2019년이 건국 100주년"
【충칭(중국)=뉴시스】전진환 기자 = 중국을 국빈 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오전(현지시각) 중국 충칭시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를 찾아 김자동 대한민국 임시정부 기념사업회장 등 독립유공자 후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2017.12.16 [email protected]
"광복군, 비정규군 아닌 대한민국 최초의 정규군…총사령부 빠른 시일 내 복원"
【충칭(중국)=뉴시스】김태규 기자 = 충칭시에서 중국 방문의 마지막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은 16일 "임시정부는 우리 대한민국의 뿌리이자 법통"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중국 충칭시의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를 방문해 독립유공자 후손들과 함께한 간담회 자리에서 "헌법에 대한민국이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한다고 명시를 했다. 그래서 우리는 임시정부 수립을 대한민국 건국의 시작으로 보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이 충칭 임시정부 청사를 방문해 남긴 이같은 발언은 박근혜 정부가 광복일인 1945년 8월15일을 건국일이라 지칭하며 불을 지핀 건국절 논란의 쐐기를 박은 것이다.
문 대통령은 "그래서 2019년은 3·1운동 100주년이면서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되고, 그것은 곧 대한민국 건국 100주년이 된다"며 "건국 100주년이 되도록 우리가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제대로 기념하고 기리지 못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따라서 건국 100주년 이 기간 동안 국내에서도 대한민국 임시정부 기념관을 건립하려고 한다"며 "부지는 마련이 돼 있기 때문에 정부가 모든 힘을 다해 조기에 임시정부 기념관이 국내에서도 지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 뿐만아니라 중국 각지에 흩어진 과거 우리 독립운동 사적지도 제대로 보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충칭은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마지막 청사가 있던 곳이고, 또 광복군 총사령부가 있던 곳"이라며 "광복군은 비정규 군대, 독립을 위해 총을 들었던 비정규군으로 생각할 수 있는데 여기 있던 광복군은 정식으로 군대 편제를 갖추고 군사훈련을 받아 일제와 맞서 전쟁을 실제 준비했던 대한민국 최초의 정규 군대라고 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광복군)군대의 진공작전을 앞두고 일본이 항복을 하는 바람에 그 작전을 실행하지 못한 채 우리가 광복을 맞이했다"며 "그래서 김구 선생이 그 부분을 두고두고 통탄스럽게 생각한다고 말씀하신 바 있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 때 주고받은 내용을 언급하면서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하면서 그 부분(독립운동 사적지 보존)을 함께 협력키로 했다"며 "임시정부 청사는 다행스럽게 충칭시의 지원 덕분에 그래도 잘 보존이 됐다. 함께 노력해준 충칭시와 관계자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아직까지 광복군 총사령부는 복원되지 못했다"며 "복원하기로 양국 정부간 합의한 바 있었는데 그동안 양국 관계가 주춤하면서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시 주석과 정상회담 때 다시 한 번 말씀드렸고, 시 주석도 그러자고 했다"며 "총사령부 건물도 빠른 시일 내에 복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또 "여기 와서 보니 우리 선열들이 중국 각지를 떠돌면서 항일 독립운동에 바쳤던 피와 눈물, 그리고 혼과 숨결을 잘 느낄 수가 있었다"면서 "우리 선열들의 강인한 독립의지가 있었기 때문에 대한민국이 광복을 맞이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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