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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發 무역전쟁 우려에 亞시장 "흔들"…증시·원자재 급락

등록 2018.03.02 17:5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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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뉴욕증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트럼프 대통령 발 무역전쟁 우려로 1.7% 하락한 가운데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0.86%(20.79포인트) 내린 2406.57 포인트, 코스닥 지수는 1.24%(10.66포인트) 내린 846.40포인트에 개장했다. 2일 오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0.3원 내린 1082.5원. 2018.03.02.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뉴욕증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트럼프 대통령 발 무역전쟁 우려로 1.7% 하락한 가운데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0.86%(20.79포인트) 내린 2406.57 포인트, 코스닥 지수는 1.24%(10.66포인트) 내린 846.40포인트에 개장했다. 2일 오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0.3원 내린 1082.5원. 2018.03.02. [email protected]

"수입산 철강, 美 안보 영향 없다"
중국·일본·호주 등 일제히 반발

【서울=뉴시스】박상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이 수입산 철강 및 알루미늄 제품에 대해 각각 25%와 10%의 관세를 일괄 부과키로 하는 등 트럼프 발(發) 무역 전쟁이 본격화하기 시작하면서 미국시장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국가들이 바짝 긴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CNBC뉴스와 로이터통신 등은 2일(현지시간) 아시아 시장이 ‘트럼프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로 크게 동요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아시아 철강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다.  높은 관세 장벽으로 미국시장 마저 막힐 경우 아시아 철강업체들은 그야말로 난감한 상황에 빠질 수밖에 없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폭탄에 따른 아시아 국가들의 우려를 전했다.

 세코 히로시게(世耕弘成) 일본 경제산업상은 2일 기자들과 만나 "일본산 철강과 알루미늄 수입은 미국 국가 안보에 전혀 영향을 주지 않는다"면서 어떤 국가들이 타깃이 됐는지 트럼프 행정부에 확인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인도 역시 수입산 철강이 미국 안보에 영향을 미친다는 논리에 대해 반박을 하고 나섰다. 같은 날 아루나 샤르마 인도 철강장관은 “우리 철강 제품이 미국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에 불과하다. 어떤 즉각적인 충격도 미칠 수 없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조처는 지난 1962년 제정된 이후 거의 사문화된 '무역확장법 232조'를 근거로 하고 있다. ‘무역확장법 232조’를 적용하기 위해서는 해당 상품의 수입으로 인해 미국의 국가안보가 위협을 받는 상황이어야 한다.
 
 앞서 1일 스티븐 치오보 호주 무역장관은 “이런 관세 부과는 무역 왜곡만 불러 올 뿐이다. 궁극적으로 일자리 손실을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가 우려하는 것은 다른 주요 경제 강국들의 보복 조처가 뒤따르게 된다는 점이다. 이는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 일”이라고 말했다.

 호주는 아시아-태평양 12개국 경제공동체 구상이었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많은 열정을 쏟아왔다. TPP가 발효될 경우 호주산 철강과 알루미늄 등을 무관세로 미국 시장에 내다 팔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3일 만인 지난해 1월 23일 TPP 탈퇴를 지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미 철강 및 알루미늄 기업 최고경영진들과 만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다음주 중 수입 철강에 25%, 수입 알루미늄에 10%의 관세 부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2018.3.2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미 철강 및 알루미늄 기업 최고경영진들과 만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다음주 중 수입 철강에 25%, 수입 알루미늄에 10%의 관세 부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2018.3.2

캐나다와 브라질에 이어 대미 철강 수출 3위국인 한국은 미국의 철강 관세가 최종 결정될 때까지는 미국 정부를 설득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입장이다. 산업부 측은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이 게리 콘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의장, 윌버 로스 상무부 장관 등을 만나 무역확장법 232조 조치의 문제점을 적극 제기하고, 우리 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이 채택되도록 미국 측에 강력히 요청했다"라고 밝혔다. 김 본부장은 이미 지난 2월 25일 미국으로 출국해 현재 미국 행정부, 의회, 업계 등의 관계자들을 만나 설득작업을 벌이고 있다.

 아시아의 기업들도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일본 도요타 자동차는 성명을 통해 관세 장벽은 생산비용을 높이고 되고 결국 미국에서 판매되는 승용차와 트럭의 가격을 높이게 되는 결과를 낳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중국강철공업협회 부회장인 리신촹은 1일 "이는 어리석은 보호무역 조치다. 미국의 과잉 보호주의는 고객의 비용 부담을 끌어올려 업계를 도태시킬 것"이라고 비판했다.

 원셴쥔 중국 비철금속산업협회 부회장도 같은 날 “미국의 알루미늄 관세가 국제 무역 질서를 뒤집는다”며 “중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들이 관련된 보복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2일 아시아 증시는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일본 도쿄증시의 닛케이 225 지수는 전날보다 2.5% 떨어진 2만1181.64로 거래를 마쳤다. 토픽스 지수도 1.83% 밀린 1,708.34로 마감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종합지수도 각각 0.59%와 0.64% 내린 3254.53과 1822.21로 장을 마감했다. 대만 자취안(加權)지수는 0.81% 내린 10,698.17을 기록했다. 한국 코스피도 1.04% 떨어졌다.

 특히 트럼프 관세 직격탄을 맞은 철강과 자동차 업종들은 일제히 급락했다. 일본 니신제강과 고베제강은 각각 2.19%와 2.59% 내렸다. 도요타자동차와 혼다자동차는 각각 2.37%, 3.78% 내렸다. 한국의 포스코와 동국제강은 각각 3.60%, 5.12% 떨어졌다. 현대차도 3.41% 하락 마감했다.

 원자재 가격도 급락세를 보였다. 싱가포르 거래소(SGX)의 철광석 선물가격은 수요 감소 우려로 장중 mt(메트릭톤·1000㎏을 1t으로 하는 중량단위)당 73.90달러로 4.4% 급락했다. 이는 연중 최대 하락 폭이다. 중국 다롄(大連)상품거래소에서 철광석 선물가격은 1.3%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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