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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시 등교 등 이재정표 교육정책 '흔들'…타 후보 "재검토 또는 폐지"

등록 2018.04.02 16:5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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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뉴시스】김도란 기자 = 9시 등교, 혁신 공감 학교 등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 추진한 교육 정책들이 지방선거 이후 흔들릴 조짐을 보이고 있다.

 6·13지방선거에 출마한 경기도교육감 후보들이 저마다의 이유로 이 교육감의 정책들을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폐지나 재검토 견해를 밝히면서다.

 송주명 경기도교육감 예비후보는 2일 도교육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공약 발표 기자회견에서 "핵가족 시대 맞벌이 부부가 많은 현실에서 9시 등교를 반강제하는 것은 맞지 않다"며 "9시 등교제를 학교별로 자율화하고, 폐지된 고교 석식을 다시 부활시키겠다"고 밝혔다.

 송 예비후보는 "등교 시간은 학부모들의 의견을 반영해 학교에서 자율적으로 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9시 이전에 등교해야 하는 학생을 위해 9시 전 체육이나 독서 활동을 할 수 있는 특별 관리 체제를 도입하겠다"고 했다.

 초·중·고 9시 등교는 이재정 교육감이 추진한 대표적인 정책으로 꼽힌다. 지난 2014년 9월 도입돼 현재 도내 2345개 학교 가운데 98.8%인 2316학교가 참여하고 있다. 석식 제공은 2017년 2월부터 대부분의 학교에서 중단됐다.

 정진후 예비후보와 구희현 예비후보도 석식 부활을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 예비후보는 "이 교육감이 학부모와 학생의 의견 수렴 없이 실시한 대표적인 정책이 석식 폐지"라면서 "학생들이 석식을 편의점 삼각김밥으로 해결하도록 한 것은 학생들을 방치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학교별 논의를 통해 필요하면 석식을 운영하도록 하고, 소규모일 경우엔 거점 학교를 선정해 공동 급식을 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공약했다.

 구 예비후보도 "석식에 대해선 학교별 사정에 따라 자율적으로 판단하도록 해야 한다"면서 "다만 조리 종사원 등의 노동 강도를 고려해 처우를 개선하고 지원하려는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교육감이 추진한 '혁신 공감 학교'와 '꿈의 대학' 정책에도 부정적인 평가가 잇따랐다.


【수원=뉴시스】이정선 기자 = 이재정 경기교육감이 지난 3월 수원 경기도교육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3월 기자간담회에서 안전한 학교 정책과 꿈의학교 성과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이날 이 교육감은 각종 재난 및 안전사고 위험 요인 증가로 안전교육의 필요성, 안전 점검과 진단 활동 강화, 꿈의 학교 성과 발표 등을 발표했다. 2018.03.20. ppljs@newsis.com

【수원=뉴시스】이정선 기자 = 이재정 경기교육감이 지난 3월 수원 경기도교육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3월 기자간담회에서 안전한 학교 정책과 꿈의학교 성과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이날 이 교육감은 각종 재난 및 안전사고 위험 요인 증가로 안전교육의 필요성, 안전 점검과 진단 활동 강화, 꿈의 학교 성과 발표 등을 발표했다. 2018.03.20. [email protected]


 혁신 공감 학교는 혁신 학교의 소통과 공감 중심 학교 문화를 일반 학교에서도 조성하려고 만든 정책이다. 각 학교가 신청하면 도교육청이 예산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이뤄지는데, 지원 대상이 광범위해 '수 늘리기'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꿈의 대학은 도교육청이 대학 또는 기관과 협약을 맺고 진로·적성 강좌를 마련하면 학생들이 자유롭게 수강 신청해 듣는 프로그램이다.

 임해규 예비후보는 "당선된다면 학력 저하의 큰 원인으로 지목되는 혁신학교를 소규모학교 살리기 정도로 재정비하고, 허울뿐인 혁신공감학교는 폐지하겠다"며 "9시 등교나 야간 자기주도학습, 석식 등은 지역 실정에 맞게 학교에서 결정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진후 예비후보는 "현재의 혁신 학교는 학교 수만 늘리는 무분별한 정책으로 가고 있다"며 "컨설팅을 통해 혁신 학교의 질적인 부분을 제고하고, 혁신 공감 학교에 대해선 정책 폐지를 포함한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구희현 예비후보는 "꿈의 대학의 경우 1년에 약 65억 원씩 투입됐는데 현재 수강 신청자가 거의 없고, 제대로 된 관리가 되지 않고 있다"며 "전면 폐지까지도 고려해야 할 정책"이라고 지적했다.

 그 밖에 배종수 예비후보는 "이 교육감이 추진한 정책 가운데 9시 등교나 석식 폐지 등은 학부모 의견 수렴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조만간 정책 공약으로 발표하겠다"고 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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