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 문화재지킴이 사업, 노인복지·문화재보호 ‘일거양득’
【영동=뉴시스】이성기 기자 = 충북 영동군과 영동군노인복지관(관장 이광진)이 추진 중인 ‘문화재지킴이’ 사업에 참여한 노인들이 지난 24일 양산면 강선대를 청소하고 있다.2018.04.25(사진=영동군 제공) [email protected]
특히 영동군의 문화와 역사가 고스란히 담긴 소중한 지역 문화자원을 관리하는 ‘문화재지킴이’의 문화재 시설봉사가 눈길을 끈다.
문화재 시설봉사는 보존가치가 높고 상시 관리가 필요한 문화재를 지역사정을 잘 아는 현지 주민이 환경정화 등 세심히 관리하는 사업이다.
대상 유적은 읍·면과 해당마을 노인회의 추천을 받아 다수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시설을 우선으로 선정한다.
올해는 국가민속문화재 132호 ‘영동소석고택’, ‘강선대’ 등 48개의 문화유적에 72명의 지역 노인이 ‘문화재 지킴이’로 나서고 있다.
선정한 유적은 근무자 1~2명이 월 10회 총 30시간을 돌보도록 하고 월 27만 원의 활동비를 지급한다.
유적지 주변 마을 주민을 우선 선정해 향토애를 기반으로 관리 효과를 높이고 있다.
평소 닫혀만 있던 유적지를 마을 주민이 직접 관리에 참여함으로써 문화재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문화재를 매개로 일자리까지 창출해 문화재 주변 규제에 대한 거부감도 줄이는 ‘일거양득’ 효과를 거두고 있다.
문화재를 찾는 방문객에게도 문화재에 대한 설명과 휴식 공간 조성으로 문화재 가치와 존재감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계기를 만들고 있다.
양산면 향토유적지 강선대를 관리는 박정용(75) 씨는 “적지 않은 나이지만, 노인일자리를 통해 강선대를 찾는 관광객과 군민을 만나면서 문화재뿐만 아니라 지역 자랑거리를 홍보하고 지킬 수 있어 보람을 느낀다”라며 “영동군과 마을을 위해 일자리 활동에 계속해서 참여하고 싶다”라고 했다.
이광진 노인복지관장은 “사업성격과 지역사회 기여를 고려해 지난해 시범사업으로 추진한 결과 관광객과 주민, 참여자 모두의 호응을 얻었다”라며 “문제점을 보완해 문화재 보존과 일자리가 연계되는 전국적 모범사례로 만들겠다”라고 했다.
영동군의 3월 말 현재 65세 이상 노인인구는 1만4168명으로 전체인구 5만98명의 28.2%를 차지하고 있다.
올해 영동군의 노인일자리·사회활동지원사업은 대한노인회영동군지회와 노인복지관이 군으로부터 위탁받아 총 사업비 30억 원을 투입해 13개 사업(1124명 참여)을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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