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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0호점 넘보는 이마트24...'편의점 4만 시대'에 괜찮을까

등록 2018.04.26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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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시장 포화 속 이마트24만 약진

'無 정률제', 공격적 출점 배경

무리한 외형 확장에 점주 피해 우려 시각도

3000호점 넘보는 이마트24...'편의점 4만 시대'에 괜찮을까

【서울=뉴시스】최현호 기자 = 이번 주 내 3000호점 개점을 앞둔 이마트24의 공격적인 출점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국내 편의점 시장이 포화상태에 다다르면서 타 브랜드의 출점 속도는 느려지는 가운데 얻은 성과이기 때문이다.

한편으론 이 같은 이마트24의 점포 확대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시장 상황과 관계 없이 외형 확대에 주력하는 것이 편의점주들의 피해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편의점 수는 4만개가 넘어가면서 포화상태에 이르렀다. 지난달 기준 CU, GS25,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미니스톱 등 편의점 5개사의 총 점포수는 4만192개로 집계됐다. 국내 편의점 수는 2016년 초 3만개를 넘은 이후 불과 2년여 만에 4만개를 돌파했다.

편의점들의 매출이 줄어드는 건 어쩌면 당연하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편의점 점포당 매출은 지난해 2월 사상 처음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마이너스(-3.5%)를 기록했다. 올해 1월까지 12개월 연속 하락세다.

편의점 브랜드의 출점 속도도 둔화되고 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편의점 빅3(CU·GS25·세븐일레븐)의 순증(신규점포수-폐점수) 점포수는 12월 83개점, 1월 190개점, 2월 200개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2% 감소했다.

반면 이마트24의 순증 점포 수는 이러한 시장 상황과 무관하게 큰 성장세를 보였다. 이마트24는 86개점(12월), 95개점(1월), 98개점(2월)으로 35% 증가한 수치를 기록했다. 업체별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순증 매장 수를 살펴보면 이마트24의 약진은 더욱 두드러진다. 이마트24가 279개(35%), CU 194개(-41%), GS25 160개(-56%), 세븐일레븐 109개(+8%) 순이다.

이마트24의 이 같은 광폭 행보를 견인한 요인은 이마트24 출범 당시 강조한 ‘3무(無)정책’이 주효하게 작용했다는 평가다. 이 정책은 24시간 영업, 위약금, 로열티(정률제)가 없는 제도다.

이중에서도 특히 ‘無 정률제’가 이마트24의 공격적 출점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정률제는 기존 편의점 업계가 채택하고 있는 것으로 점주 투자금액에 따라 본사와 수익을 나누는 방식이다. 이마트24는 매출이 얼마가 나든 점주들은 매달 60만~150만원만 내면 된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시스템은 예비 점주들에게 타 편의점에 비해 높은 수익을 가져갈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갖게 해 많은 사람들을 끌어모았다. 본사는 출점 매장의 매출이 늘어도 수익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기존 매장 관리보다는 신규 출점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 이마트24의 공격적 출점 배경들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기존 편의점 업체들과 다르게) 운영하는 점포 타입에 따라서 일정 회비만 납부를 하고 나머지는 경영주 수입으로 들어간다”면서 “수익적 측면에서 경영주 분들이 좀 더 낫다고 판단한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규 출점과 관련해선 “오프라인 사업은 출점을 통해 바잉파워를 키울 수 있다”면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기 위해선 외형 확대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한편으론 이 같은 외형 확장에 대해 우려의 시각도 존재한다. 편의점 시장이 과포화된 상태에서 무리하게 출점에 속도를 내면서 점주들의 피해를 양산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마트24 점주들이) 잘 됐을 때 회사에 떼 주지 않고 내가 다 가져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있는데, 기존 편의점하고 경쟁 했을 때 이마트24가 경쟁력이 있는가를 생각해보면 물음표”라고 말했다.

본사가 신규 출점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수익 구조와 관련해서도 “기존 업체들은 어떻게 하면 점주들이 고객에게 많이 팔게 할까 하는 마케팅 측면 등을 고려한다. 그래야 기존 업체도 많이 가져가니까”라면서 “(그런데) 이마트24도 그런 고민을 안 하는 건 아니겠지만, 가맹점을 많이 늘려야 (본사가) 월 회비를 많이 받을 수 있는 구조에서는 한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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