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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리오發 역전세난, 강남 덮칠까?

등록 2018.06.15 07:4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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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리오發 역전세난, 강남 덮칠까?

【서울=뉴시스】김민기 기자 = "최근 잠실의 전셋값이 떨어지는 건 비수기에다 규제 여파가 크다. 하지만 하반기부터 헬리오시티가 입주를 시작하면 전셋값 폭락이 예상된다."(잠실동 K공인중개소)

 서울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發 전세대란이 현실로 다가오면서 강남권 시장 일대를 흔들고 있다.

 아직 입주가 6개월이나 남았지만 벌써부터 전셋값 하락이 시작되면서 입주가 본격화 되는 12월께에는 강남 일대의 전셋값이 크게 떨어질 것이라는 시각이 나온다.

 송파구 이외에도 강남이 올해 연말까지 1만5000가구가 입주를 앞두고 있어 이러한 전셋값 약세는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15일 부동산 114에 따르면 이번주 송파구는 12월 1만여 가구 규모의 헬리오시티 입주를 앞두고 신천·잠실 일대 대단지 전셋값이 -0.38%를 기록하며 5주 연속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현재 송파구는 매월 전셋값이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3월 0.20% 떨어진 데 이어 4월에도 0.08% 하락했다.

 서울 지하철 2호선 잠실새내역에 붙어있는 잠실 리센츠·엘스·트리지움 아파트 단지도 전셋값이 떨어지고 있다. 특히 이곳은 단지 안에 초·중·고교가 있어 학군도 좋고 전세 수요가 많은 곳이지만 올초 대비 2억원 가량 전셋값이 하락 중이다.

 실제 잠실 엘스아파트의 경우 2월 전용 84㎡ 전셋값이 9억원대였지면 4월들어 7억2000만원까지 떨어졌다. 최근에는 로얄층의 경우는 6억8000만원까지 유지하고 있지만 저층의 경우는 5억9000만원대도 나오고 있다.

 이처럼 가격은 떨어지고 있지만 매물은 쌓이고 있다. 세입자들은 전셋값이 떨어져 반기고 있지만 헬리오시티가 본격 입주하는 12월에는 가격이 더 떨어질 것을 기대해 섣불리 계약을 맺지 않고 있다.

 반면 집주인들은 기존 세입자들의 전세 만기가 다가오지만 새로운 세입자를 구하기도 힘들고 대출을 추가로 받아 전세 보증금을 빼줘야 할 상황이라 벌써부터 세입자 찾기에 혈안이다.

 이에 헬리오시티 인근 아파트 단지은 집주인들은 세입자를 구하지 못하고 세입자들은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역전세난'이 올까봐 우려가 크다. 

 전문가들은 헬리오시티 사전점검을 시작하는 오는 10월부터는 이러한 역전세난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송파헬리오시티는 최고 35층, 84개동 총 9510가구의 미니신도시급 규모를 자랑한다. 1만 가구 가까운 가구가 입주를 하기 위해 움직이면 이 주변 잠실이나 가락동 일대의 전셋값이 크게 흔들리게 된다.

헬리오發 역전세난, 강남 덮칠까?

최근 정부가 4월부터 양도세 중과를 시행해 기존의 집을 처분하지 않은 다주택자의 경우도 있어 전세 물량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실제 헬리오시티 내부에서도 전셋값이 하락하고 있다. 2월만 해도 9억원까지 갔던 전용 84㎡ 전세는 세입자 선점을 위해 7억원대까지 떨어졌다.

 헬리오시티발 전세 대란은 인근 강남 지역의 전셋값 하락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강남에서만 올해 연말까지 1만5542가구가 입주한다. 이는 지난해와 비교해 58% 증가한 물량이다.

 이미 지난 4월 입주를 시작한 강남구 삼성동 '센트럴아이파크' 전용면적 84㎡는 13억원에서 9억원까지 떨어졌다. 오는 6월 입주를 앞둔 서초구 잠원동 '아크로리버뷰' 전용면적 84㎡도 시세 대비 3억원 떨어진 11억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달부터 입주를 시작한 서초구 래미안서초에스티지 아파트도 539가구 밖에 되지 않지만 연초보다 1억~2억원 전셋값이 떨어지고 매물도 쌓였다.

 다만 과거 10년전에도 송파구가 입주대란을 겪었던 만큼 입주가 마무리되고 안정기에 접어들면 전셋값도 원래 수준을 회복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실제 10년 전 잠실에서는 잠실 리센츠(5563가구), 잠실 파크리오(6864가구), 잠실 엘스( 5678가구) 등 1만8000가구의 입주폭탄으로 역전세난을 겪었지만 반년 후 전셋값이 제자리를 찾아가기 시작했다.

 실제로 잠실파크리오 전용 108㎡의 전셋값은 2008년 8월 입주 당시 2억5000만원대에 형성한 후 2억3000만원대까지 떨어졌다가 2009년 1월엔 3억원으로 오르면서 회복세를 탔다.
 
 권대중 명지대 교수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나 보유세 인상 등의 규제가 있긴 하지만 임대차 기간인 2년이 지난 후에 헬리오시티발 역전세난이 해소될 것"이라며 "다만 헬리오시티 가구수가 워낙 많아서 내년 상반기까지는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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