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균 통일부 장관 11년 만의 평양 방문…고위급 회동 여부 주목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소회를 밝히고 있다. 2018.07.02. [email protected]
조 장관을 비롯한 정부 관계자와 남녀 선수단, 기자단 등 모두 100명으로 구성된 방북단은 오는 3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C-130H 수송기를 이용해 서해 직항로로 평양에 간다.
이번 남북 통일농구대회는 남북 분단 이후 최초로 발표된 1972년의 7·4 공동성명을 기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당시 남북은 공동성명에 '통일 3대 원칙' 등을 담았다.
정부 고위당국자는 2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조명균 장관의 방북은 농구대회를 의미 있게 하는 차원에서 가는 것"이라면서도 "방북 기간 다양한 계기에 북측 인사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남북 간 현안이나 사안에 대한 논의도 나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 장관은 올해 1월9일 북한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과의 고위급회담을 시작으로 지난달 1일 정상회담 후속 고위급회담까지 한반도 국면 전환기에서 대북 조율 창구로서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다.
이번 방북 기간에 농구대회 참관을 하겠지만 나머지 시간에는 북측 인사들과의 만남을 진행할 전망이다. 주요 현안뿐만 아니라 7·4공동성명 발표 46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별도의 행사를 진행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더불어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접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통일부 장관이 북한 최고지도자를 만난 전례도 있다. 지난 2005년 6월 정동영 당시 통일부 장관은 평양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나 노무현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한 바 있다.
남북은 지난 4·27 정상회담에서 올가을에 평양에서 후속 정상회담을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이후 일정 등에 관한 논의는 오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정부 당국은 판문점선언에 명시된 내용인 만큼 수 월 내에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에서 김 위원장과 세 번째 정상회담을 열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조 장관이 이번 방북을 계기로 김 위원장을 만나 관계 제도화 등에 관한 입장을 전하고 이에 대한 북측의 입장을 확인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더불어 최근 남북이 철도·도로·산림 협력을 위한 공동연구를 추진하는 등 실질적인 협력 단계로 접어들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의견 교환을 위한 고위급 간 회동도 예상할 수 있다.
한편 조 장관은 지난 2007년 11월에 청와대 안보정책비서관으로서 국방장관회담 참석차 평양을 방문한 이후 11년 만에 방문하게 된다.
이 고위당국자는 "최근 평양을 다녀온 인사들은 이구동성으로 북한이 많이 변했다고 말한다"며 "건물뿐 아니라 분위기와 평양주민 (모습) 등 여러 모든 게 변하고 있다고 한다. (통일부 장관이) 직접 체험하는 것은 남북문제를 다뤄가는 데 있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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