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사용자측 "인상률 협상카드 아냐…보이콧 지속"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최저임금 업종별 차등 적용안 부결 관련 최저임금위원회 사용자위원 긴급회의가 진행되고 있다. 이날 사용자 위원 긴급회의에는 이동응 한국경영자총협회 전무, 이재원 중기중앙회 인력지원본부장, 박복규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장, 김영수 한국시계산업협동조합 이사장, 오세희 오상공인연합회 부회장, 정용주 경기도가구공업협동조합 이사장, 권순종 소상공인연합회 부회장, 하상우 경영자총협회 경제조사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2018.07.11. [email protected]
최저임금위 사용자위원 9명 중 8명은 전날 회의에서 업종별로 인상률을 차등화하는 '사업별 구분적용'안이 부결된 데 대해 이날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긴급회의를 갖고 향후 대응방안을 논의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사용자위원 중 한 명인 권순종 소싱공인연합회 부회장은 사용자위원들의 “심의 자체를 보이콧한 것에 대해 의도적으로 협상카드로 썼다는 보도가 나온 게 있다"면서 "절대 최저임금인상률에 대한 협상카드가 아니라는 점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심의 구조 자체가 웃긴 것이다. 취약근로자와 영세소상공인 사장님들을 닭장 속에 가둬놓고 약자들끼리 싸우게 하는 것 같다"며 "갈등을 빚게 하는 형태에 동의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개인적, 경제적 약자에 대한 문제를 넘어 이미 근로자, 학생알바 중 일부는 소상공인을 고발하는 형태가 나타나고 가게분들은 화가 나니까 해선 안 되는 과한 말을 하게 된다"면서 "성실하고 착하게 살아가려 노력하는 분위기의 직장이 사회·문화적으로 퇴행적으로 가는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이재원 중소기업중앙회 인력지원본부장은 "근로자위원과 공익위원이 어려운 사정을 안다고 하면서도 차등적용에 약속이라도 한 듯 반대했다"면서 "이러한 구조에서는 임금 수준을 더 이상 논의할 의미가 없다는 의미로 퇴장했고 앞으로 회의에도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선언했다.
이동응 한국경영자총협회 전무는 "업종 논의는 아무것도 없고 무조건 안 된다는 쪽으로 결론을 냈다"며 "최저임금 논의에 참여하는 공익위원이나 근로자위원이 해결할 의지나 생각이 있는지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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