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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文대통령, 리센룽 총리 정상회담…"신남방정책 협력 강화"

등록 2018.07.12 15: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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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회담 꼭 한달 뒤 싱가포르 방문 文대통령, 리 총리 공헌 사의

文대통령 "올해 아세안 의장국 싱가포르와 관계 증진할 것"

리센룽 총리 "한국과 RCEP 연내 타결 희망…FTA 강화하자"

양국 경제협력·해외시장 공동진출 관련 MOU 6건 체결

【싱가포르=뉴시스】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리센룽(Lee Hsien Loong) 총리가 12일 오전(현지시각) 싱가포르 대통령궁(이스타나, Istana)에서 공동언론발표를 하고 있다. 2018.07.12.  pak7130@newsis.com

【싱가포르=뉴시스】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리센룽(Lee Hsien Loong) 총리가 12일 오전(현지시각) 싱가포르 대통령궁(이스타나, Istana)에서 공동언론발표를 하고 있다. 2018.07.12.  [email protected]

【싱가포르=뉴시스】 장윤희 기자 = 싱가포르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2일 대통령궁에서 리센룽(李顯龍)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신남방정책을 중심으로 한 양국관계 발전 방안과 한반도 현안을 논의했다. 올해 아세안 의장국 싱가포르와 협력 증진 방안을 심도있게 논의함으로써 신남방정책의 이행을 가속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의 이번 방문은 지난달 12일 북미 정상회담이 싱가포르에서 열린 지 꼭 한달만에 이뤄져 관심을 모았다. 문 대통령은 올 하반기 첫 순방 주제를 '신남방정책'으로 삼으며 지난 8일부터 인도와 싱가포르를 연이어 국빈방문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정상회담 모두발언을 통해 "지난해 11월 필리핀에서 열린 아세안 회의에서 리 총리를 만난 후 다시 마주하게 되어 반갑다"면서 "우리 양국은 1975년 수교 이후 '아시아의 네마리 용'이라 불리며 선진 국가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자유롭고 개방적인 경제, 역내 평화와 안정이라는 공동 목표를 향해서 함께 노력해왔다"고 밝혔다.

 리 총리는 "우리는 한반도의 주변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 문 대통령께서 한반도 번영과 평화, 비핵화를 달성하는데 있어서 성공을 기원하겠다"며 "문 대통령이 신남방정책을 특별히 추진하는 일을 기쁘게 생각한다. 아세안과 싱가포르와 관계가 더욱 획기적으로 격상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리 총리는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 등 긍정적인 상황 변화를 이끌어 낸 우리 정부의 주도적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 이러한 상황 변화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착으로 이어질 수 있기를 기대했다.

 두 정상은 양국 국민 간 우호·협력이 양국 관계 발전의 가장 중요한 토대라는 데 인식을 같이 하고 양국 간 청년 진출 및 우수 인재 교류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지난해 양국간 인적 교류 규모는 85만 여명이다. 싱가포르를 방문한 우리 국민은 63만 여명, 우리나라를 방문한 싱가포르 국민은 22만 여명 선이다.

 문 대통령과 리 총리는 그간 양국이 추진해온 상생번영의 경제협력을 평가하면서, 앞으로 싱가포르의 교통·인프라·에너지 사업에 우리 기업의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두 정상은 또한 우수한 기술력과 인적자원을 보유한 양국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할 수 있는 최적의 파트너라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 이를 위해 스마트 제조, 핀테크, 바이오·의료, 에너지 등 신산업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협의했다. 중소기업·스타트업 분야에서도 교류·협력을 높일 방침이다.

 회담 종료 후 두 정상은 양국간 협력을 증진하기 위한 6건의 기관 간 약정(MOU) 서명식에 임석했다.

 '자유롭고 공정한 교역질서 구축 협력 MOU'는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의 연내 타결을 위해 공동 노력하고, 한-싱가포르 FTA 이행위원회 조기 개최를 통해 이행 상황을 점검한다는 내용이다. 양국은 한-아세안 FTA 추가자유화를 위해 협력하기로 하는 등 자유롭고 공정한 교역질서 구축을 향한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싱가포르=뉴시스】박진희 기자 = 싱가포르 국빈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2일 싱가포르 보타닉가든 내 식당(Corner House)에서 리센룽 총리와 부인 호칭 여사와 함께 오찬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8.07.12.  pak7130@newsis.com

【싱가포르=뉴시스】박진희 기자 = 싱가포르 국빈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2일 싱가포르 보타닉가든 내 식당(Corner House)에서 리센룽 총리와 부인 호칭 여사와 함께 오찬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8.07.12. [email protected]

청와대는 이 합의가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보호무역주의에 공동 대응하면서 양국간 상호 호혜적 무역 증진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리 총리는 "한국은 우리 RCEP 협상에 건설적인 파트너 역할을 하고 있으며 올해 연말까지 타결하길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4차 산업혁명 기술협력 MOU'는 양국 간 4차 산업혁명 기술 협력을 통한 첨단기술 획득 및 제3국 시장 진출 기반을 주 내용으로 한다. '환경협력 MOU'는 수자원 관리, 폐수 처리 등 우리 물 관리 기술·산업의 아세안 진출 기반 마련 및 기후변화·대기오염 대응에 대한 양국 간 공조 강화를 다뤘다.

 '중소기업 혁신 및 스타트업 협력 MOU'는 우리나라와 싱가포르 중소기업·스타트업 간 교류 활성화 및 국제화 증진을 골자로 한다. '스마트그리드 협력 MOU'에서는 지능형 에너지 수요관리 시스템이자 차세대 전력인프라 시스템인 스마트그리드 기술로 제3국 공동 진출을 모색하기로 했다.

 싱가포르가 올해 아세안 의장국으로서 중점 추진하는 스마트시티 사업 관련 우리나라 협력을 다룬 '해외 스마트시티 공동진출 MOU'도 체결됐다.

 MOU 서명식 후 양 정상은 공동언론발표를 통해 이번 회담의 주요 성과를 설명했다.

  두 정상은 공동언론발표에서 ▲양국민간 우호·협력 증진 방안 ▲상생번영의 경제협력 방안 ▲한반도 문제 등 역내 평화·안보 증진 방안 등 양국 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방안을 심도있게 논의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리 총리의 빠른 답방도 요청했다.

 문 대통령과 리 총리는 이어서 보타닉 가든에서 친교 행사를 가졌다. 문 대통령은 국빈 방문을 기념해 배양된 난초에 이름표를 꽂는 행사에 참여했다.'파필리오난다' 난초 종(種)으로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이름이 붙여진 'Papilionanda Moon Jae-in and Kim Jung-sook'으로 명명됐다. 두 정상 내외는 정원을 산책한 뒤 오찬을 함께하며 회담 일정을 마무리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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