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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영국 원전 우선협상대상자 지위 상실…왜?

등록 2018.08.01 13:0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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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정부, CFD→RAB로 사업방식 변경에 새 국면 돌입

산업부, "공동의 이익 달성되도록 협상 적극 추진하겠다"

【세종=뉴시스】김경원 기자 = 한국전력이 영국 무어사이드 원전 프로젝트의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상실한 이유가 사업방식 변경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에 원전 수출을 추진해 온 우리 정부와 한전의 노력이 무산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1일 원전업계에 따르면 영국 정부가 지난 6월 원전사업 방식을 규제자산기반(RAB) 방식으로 변경함에 따라 한전은 총사업비 150억 파운드(약 22조원) 규모의 영국 무어사이드 원전 프로젝트의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잃었다.

무어사이드 원전은 기존에 발전차액보조(CFD) 방식으로 사업이 진행됐다. 아랍에미리트(UAE)에 수출한 원전과는 달리 사업자가 건설비를 부담해 원전을 짓고 30여 년간 영국 시장에서 전기를 팔아 투자를 회수하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최근 변경된 RAB 방식은 우선 일반적인 자산을 규정하고 정부가 지원패키지를 만든 뒤 비용이 초과하면 이를 분담하는 방식이다. 기존의 사업방식보다 위험도는 낮아지지만 수익률도 줄어든다는 게 특징이다.

영국 무어사이드 원전 사업권은 뉴젠이 갖고 있다. 도시바는 뉴젠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한전은 앞서 지난해 12월 도시바로부터 뉴젠의 지분인수를 위한 우선협상자로 지정됐고 6월말까지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영국 정부가 원전사업에 새로운 방식을 도입하겠다는 정책 취지에 맞춰 도시바는 지난달 25일 한전에 우선협상대상자 지위 해지를 통보했다. 다만 양해각서(MOU)는 유지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신학 산업통상자원부 원전산업정책관은 "영국 정부가 원전 사업에 RAB 방식을 도입하기로 하면서 한전의 뉴젠 인수 협상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며 "산업부와 한전은 영국의 에너지수급 안정, 도시바의 경영안정, 한국의 원전 해외진출이라는 공동 이익이 달성될 수 있도록 관련국 및 기관들과 협상을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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