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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제2의 조희팔? 1600명 울린 P2P업자 등 구속

등록 2018.08.01 15:3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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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억원 대 투자금을 챙겨 잠적한 이모(44)씨 검거 장면.

100억원 대 투자금을 챙겨 잠적한 이모(44)씨 검거 장면.

【고양=뉴시스】이경환 기자 = 투자처와 개인 투자자들을 연결해 주며 대안금융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P2P(개인 간 거래)금융 시장에서 1000명이 넘는 피해자를 낸 실제 운영자 등이 경찰에 붙잡혔다.

 특히 이 사건은 피해자가 많아 '제2의 조희팔 사건'이라며 세간의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경기 일산동부경찰서는 사기 혐의로 더 하이원펀딩 이모(49)씨와 오리펀드의 조모(44)씨 등 2명을 구속하고 이 회사 직원 등 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6월부터 1년 동안 개인 투자자들을 투자처와 연결해준다고 속인 뒤 돈만 가로채는 방식으로 1600여 명으로부터 140억 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급속도로 성장 중인 P2P금융시장은 지난 6월 총 3조6534억원의 누적대출액을 기록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상황을 악용해 이씨 등은 P2P 대출업체 2곳을 운영하며 사업과는 관련도 없는 일반상거래 거래처의 사업자등록증 등을 확보해 허위 근저당권을 위조하는 등의 수법으로 피해자들을 속여 투자금을 빼돌린 혐의다.

 쉽게 말하면 허위 대출자를 내세워 피해자들로부터 돈을 투자 받아 돌려막기 식으로 운영하며 처음에는 15%가량의 수익을 보장해 줬다. 이를 통해 투자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빠르게 퍼져 나가면서 피해자들의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해당 업체가 상환을 잘한다고 투자자들 사이에서 소문이 나다 보니 피해자들이 크게 늘어난 것 같다"며 "투자금으로 돌려막기를 하는 등 있지도 않은 대출자를 내세워 고수익을 미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이어 "높은 수익율을 제시하면서 투자를 권유할 경우 사기 가능성이 높아 투자시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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