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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시, '라돈 침대' 늑장 대응 비난 잇달아

등록 2018.08.19 10:5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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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은 측정기 대여 '하늘의 별따기'

【고양=뉴시스】배성윤 이경환 기자 = 경기 파주시가 이른바 라돈 침대 사태에 따른 늑장 대응과 소극적 행정으로 안전 불감증을 키우면서 비난을 받고 있다.

 라돈 침대 사태가 발생한 지 두 달이 지난 가운데 경기도 내 일부 지자체가 직접 수거까지 나선 반면 파주시는 뒤늦게 라돈 측정기 대여 사업에 뛰어든데다, 특히 라돈 측정기 대여 사업 마저도 주말에는 이용할 수 없는데다 해당 부서와는 제대로 연결 조차 되지 않는 것으로 뉴시스 취재 결과 확인됐다.

 19일 경기도 등에 따르면 안양시는 지난 5월 원자력안전위원회 발표 결과 라돈 검출 대진침대가 21종으로 확인되면서 지난 6월 7일 직접 침대 매트리스 수거에 나섰다.

 지자체가 라돈 침대 메트리스 수거작업에 나선 것은 당시 전국에서 안양시가 처음이었다.

 이어 군포시와 수원시도 각각 7월 초와 같은 달 23일부터 서둘러 자체 수거를 진행하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을 불식시키기 위한 적극적 행정을 펼치고 있다.

 1급 발암물질로 폐암이나 위암 등을 일으키는 라돈이 시중에서 판매되는 침대 매트리스에서 검출됐다는 소식이 일파만파 확산되면서 시민 안전을 우선하는 일선 지자체로서는 이렇다 할 상부의 지침이 없다는 핑계로 마냥 뒷짐을 질 수 없었던 것이다.  

 반면 파주시는 경기도 지침이 없는데다 예산 등을 이유로 차일피일 대책 마련을 미루다가, 최근에야 라돈 측정기 25대를 구입해 대여하는 사업으로 대체하고 있다.

 파주시 관계자는 "경기도 지침도 없고 보관장소나 수거방법, 예산 등의 이유로 라돈 침대를 수거할 여력이 되지 않는다"며 "우선 라돈 측정기를 대여해 주는 것으로 대신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라돈 측정기를 빌리는 것 마저도 하늘의 별따기였다.

 취재진이 언론과 파주시 홈페이지 등에 게시된 라돈 측정기 대여를 해준다는 번호로 지난 17일 오전부터 오후까지 20차례가 넘도록 전화를 걸었지만 '다른 번호로 연결됩니다'는 안내 음성 이후 '삐'소리만 났다.

 게다가, 휴일에는 라돈 측정기 대여 서비스를 아예 하지 않는다는 파주시 방침에도 시민들은 라돈 침대 사태의 심각성을 모른다며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로 인해 파주시가 생색내기용 사업을 하는 것 아니냐는 시민들의 불만이 거세지고 있다.

 홍모(50)씨는 “라돈 침대로 인해 온나라가 떠들썩한데 반해 파주시가 안일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시장의 오랜 공백 사태로 인해 공무원들이 나태해지고 긴장감이 없어진 탓 아니겠느냐”며 “특히, 최종환 파주시장의 시민 중심 행정과 공직 분위기를 다잡겠다는 취임 일성은 온데간데 볼 수 없다”고 성토했다.

 이준현(42)씨는 "라돈 관련 피해자들이 파주시에도 많은데 수거는 커녕 측정기를 빌리려고 하루종일 전화기를 붙잡고 있으라는 말이냐"며 "수원이나 안양 등은 직접 수거사업을 하고 있는데 경기도 지침이나 찾는 파주시 공무원들의 행태에 화가 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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