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송유관공사 "고양 저유소 폭발 원인 전혀 모르겠다"
【고양=뉴시스】배훈식 기자 = 대한송유관공사 서울북부저유지 지하 탱크 화재가 완전 진화된 8일 오전 경기 고양시 화재현장에서 소방 관계자 등이 현장감식을 하고 있다. 2018.10.08. [email protected]
합동감식에서 화재원인은 여전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화재 직후 폼액 6000ℓ를 분사하고 초기 진압에는 실패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소방당국, 가스·전기안전공사 관계자들로 이뤄진 감식반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모여 오후 12시40분께 본격적인 현장감식을 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적어도 2~3시간은 더 걸려야 원인을 규명하는데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경찰은 우선 CC(폐쇄회로)TV를 확보해 분석한 결과 특이점은 발견되지 않아 내부 폭발로 추정하고 있다.
이와 함께 경찰은 대한송유관공사 경인지사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평소 설비 관리와 화재 발생 뒤 초기 안전조치에서 미흡한 점이 있었는지 등도 확인하고 있다.
대한송유관공사 측은 브리핑을 통해 "화재 당시 직원이 폭발음을 듣고 CCTV를 확인 후 분사버튼을 눌러 1시간30분 동안 6000ℓ의 폼액을 분사했다"면서도 "폼액이 제대로 뿌려져 소진된 것은 확인했지만 정확한 내용은 다시 파악해 보겠다"고 설명했다.
폭발원인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겠다"며 "탱크 내 스파크가 발생할 요인이 없고 사고 당시 입출하도 전혀 없었다"고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고양=뉴시스】배훈식 기자 = 대한송유관공사 서울북부저유지 지하 탱크 화재가 완전 진화된 8일 오전 경기 고양시 화재현장에서 소방 관계자들이 현장감식을 하고 있다. 2018.10.08. [email protected]
주변 발파작업으로 인한 영향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부분에 대해서 경찰 역시 "주변 발파작업 역시 500m 이상 떨어져 있고 폭파 작업 시 철문으로 닫아 두는데다 오전 8시10~25분 사이 진행돼 직접적인 영향은 없었을 것으로 보지만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4시3분을 기해 화재 대응 단계를 모두 해제했다. 이는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한지 17시간만으로, 워낙 대형 화재였던 탓에 화재 진압에만 소방헬기 5대를 비롯한 장비 205대, 소방인력 684명이 동원됐다.
사고 저유기는 대한송유관공사 경인지사 내부에 설치된 14개 옥외저장탱크 중 하나로, 지름 28.4m, 높이 8.5m 규모의 원형 탱크에 440만ℓ의 휘발유가 보관돼 있었다.
소방당국은 화재 직후 발령한 대응 2단계를 2시간여 만에 3단계로 상향하고, 경기도 소방인력은 물론 서울과 인천의 소방인력까지 급파했다. 이 때문에 현장에는 소방차량 수 십대와 함께 비번 근무자 등 비상 소집된 소방대원의 개인차량 수십 대가 주차장 한편을 차지하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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