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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펜션참사' 도모 군 첫 번째 퇴원…친구 셋 나흘째 중태

등록 2018.12.21 21:3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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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아산병원 3명 건강 회복 빨라 다음 주 퇴원 기대

사고 당일 숨진 3명 오늘 발인 가족·친구들과 영원한 작별

【강릉=뉴시스】김경목 기자 = 강원도 강릉시 아라레이크펜션에서 지난 18일 일산화탄소 중독 사고를 당해 강릉아산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서울 대성고 3학년 도모(19)군이 사고 발생 4일째인 21일 오후 건강을 회복해 병원 관계자들의 배웅을 받으며 퇴원하고 있다. 도군 옆은 도군의 아버지 도안구씨.다. 2018.12.21. photo31@newsis.com

【강릉=뉴시스】김경목 기자 = 강원도 강릉시 아라레이크펜션에서 지난 18일 일산화탄소 중독 사고를 당해 강릉아산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서울 대성고 3학년 도모(19)군이 사고 발생 4일째인 21일 오후 건강을 회복해 병원 관계자들의 배웅을 받으며 퇴원하고 있다. 도군 옆은 도군의 아버지 도안구씨.다. 2018.12.21.  [email protected]

【강릉=뉴시스】김경목 기자 = 강원도 강릉 아라레이크펜션에서 지난 18일 보일러에서 누출된 일산화탄소에 의식을 잃었던 서울 대성고 학생 7명 가운데 도모(19)군이 사고 발생 나흘 만인 21일 첫 번째로 퇴원했다.

도군은 이날 오후 4시14분께 강릉아산병원 신관 병동을 나와 아버지 도안구 씨와 함께 취재진 쪽을 바라보며 2번 허리를 굽혀 인사를 한 뒤 하현권 병원장 등 병원 관계자들과 짧게 인사를 하고 대기하던 검은색 승용차에 올라 오매불망 기다렸을 집으로 출발했다.

도군의 어머니는 언론의 관심이 부담스러워 아들과 남편과 함께 병원을 나서지 않고 로비에 기다렸다 아들이 뒷좌석에 탑승하자 뒤따라 차에 올랐다.

강릉아산병원에 따르면 도군은 다른 병실에서 회복 중인 친구 2명과 작별 인사를 하느라 예정된 출발 시간보다 10여분 늦게 신관 정문에 모습을 드러냈다.

도군은 병원에서 제공한 마스크를 착용하고 회색 폴라 티에 검은색 롱패딩 점퍼, 청바지를 입고 하얀색 끈과 검은색의 운동화를 신고 병원을 나서 전형적인 요즘 10대의 패션을 보여줬다.

카메라에 잡힌 도군의 눈빛은 누군가를 쏘아보듯 했고 눈가는 매우 경직돼 보였다.

4일째 전국민의 관심을 받고 있는 큰 이슈를 직접 몸으로 느낀 데 대한 경계심과 긴장감에 따른 행동으로 보인다.

【강릉=뉴시스】김경목 기자 = 강원도 강릉시 아라레이크펜션에서 일산화탄소 중독 사고로 강릉아산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서울 대성고 3학년 도모(19)군이 사고 발생 4일째인 21일 오후 건강을 회복해 퇴원, 병원을 나서며 취재진에게 인사하고 있다. 도군 옆은 아버지 도안구씨. 2018.12.21. photo31@newsis.com

【강릉=뉴시스】김경목 기자 = 강원도 강릉시 아라레이크펜션에서 일산화탄소 중독 사고로 강릉아산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서울 대성고 3학년 도모(19)군이 사고 발생 4일째인 21일 오후 건강을 회복해 퇴원, 병원을 나서며 취재진에게 인사하고 있다. 도군 옆은 아버지 도안구씨. 2018.12.21.  [email protected]

도군은 일산화탄소 중독에 따른 합병증을 걱정하지 않을 정도로 건강을 되찾은 모습이었다.

강희동 강릉아산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장은 "학생들에게 일산화탄소 중독에 따른 합병증이 생길 수 있지만 젊고 기저질환이 없어서 희망적으로 생각한다"면서 "학생들의 회복 속도가 빨라 의사로서 감격스럽다. 환자들도 보호자들도 잘 따라 주셨다"고 고마워했다.

도군의 퇴원을 병실에서 배웅했던 친구 2명과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학생 2명은 다행히 회복 속도가 빨라 의료진과 가족들의 천근만근 같았던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강 센터장에 따르면 중환자실에서 일반병동으로 옮긴 학생 2명은 첫 식사로 죽을 먹었고 가끔 간식도 먹으며 휠체어 없이도 보행이 가능할 정도로 회복됐다.

강 센터장은 "5명의 학생들이 빠르게 호전되고 있다"며 "오늘 퇴원하는 1명 외 일반병실로 옮긴 환자 2명은 내일 또는 모레까지 고압산소치료를 하고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퇴원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1명은 어제 오후부터 차도가 빨라 의식을 회복했고 팔다리도 움직이고 있어서 빠르면 주말에 병동 이동이 예상되고 다음 주까지 치료만 하면 될 듯하다"고 전망했다.

【서울=뉴시스】박미소 수습기자 = 강릉 펜션 사고로 세상을 떠난 대성고등학교 학생들의 발인이 엄수된 21일 오후 운구차량이 서울 연세세브란스 병원에서 나오고 있다. 2018.12.21. misocamera@newsis.com

【서울=뉴시스】박미소 수습기자 = 강릉 펜션 사고로 세상을 떠난 대성고등학교 학생들의 발인이 엄수된 21일 오후 운구차량이 서울 연세세브란스 병원에서 나오고 있다. 2018.12.21. [email protected]

그는 "의료진은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나머지 학생의 기관 삽관을 안전하게 제거하려고 노력하고 있고, 투석은 하고 있지만 어제보다 활발해 다음 주에는 깨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내다봤다.

문제는 사고 당일 강릉동인병원에서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으로 이송된 학생 2명이 나흘째 의식을 찾지 못해 가족과 의료진 등의 속이 새까맣게 타고 있다.

차용성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주치의는"현재 자가호흡을 시작하고 외부 전체 자극에 미세하게 반응하는 정도의 의식 회복 수준을 보이고 있고 전반적으로 나아지고 있다"면서도 "정확한 뇌의 기능 상태 평가를 위해서는 진정제 투여가 종료된 주말 이후 시점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차 주치의는 "경우에 따라서는 진정수면제 사용이 더 길어져 의식 상태의 파악이 좀 더 지연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사고 당일 숨진 3명의 학생들은 다음 날(19일) 소방헬기 2대로 서울로 운구됐고 21일 발인을 마지막으로 가족, 교사, 친구들과 영원히 이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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