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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투업계 인재쟁탈전]여의도 증권가에 부는 감원바람

등록 2019.01.1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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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투자·KB증권·미래에셋대우 잇따라 희망퇴직 실시

증시 부진에 거래량 줄자 증권사 실적도 곤두박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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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정호 기자 = 여의도 증권가에 감원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글로벌 경제와 증시 침체에 대한 우려 고조로 증권사들이 위험 관리에 나섰기 때문이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초만 해도 코스피가 사상 최고점까지 오르는 등 상승세였던 증시는 3분기 들어 주춤하기 시작했고 증권업계 실적도 크게 고꾸라졌다.

실제로 지난해 3분기 증권사 55곳의 당기순이익은 9576억원으로, 전분기보다 23% 줄었다.

증시 침체에 따른 거래량 급감으로 수수료 수익이 줄어든 게 실적 악화의 주요인이다. 55곳의 3분기 수수료 수익은 2조1575억원으로 직전분기보다 5486억원(20.3%) 감소했다.

이남석 KB증권 연구원은 "4분기에도 주식 거래대금 및 신용잔고 감소, 금융상품 판매부진 등으로 인해 증권업종 공통적인 실적 부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미중 무역분쟁 등 아직 외부 불안요소가 남아 있는 탓에 수익성이 추가로 악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이 같은 증시 환경 변화는 업계에 찬바람을 몰고 왔다.

신한금융투자는 3년 만에 희망퇴직을 실시해 지난달 27일까지 신청을 받았다. 1975년생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직급에 따라 24개월치 급여가 퇴직금으로 지급된다. 2~3000만원 수준의 생활 지원금도 주기로 했다. KB증권도 희망퇴직으로 60명가량을 줄일 예정이다. 현대증권과 KB투자증권이 합쳐진 이후 처음이다.

미래에셋대우도 이런 흐름에서 자유롭지 않다. 미래에셋대우 노사는 지난 3일 임금 및 단체협약 잠정합의안과 함께 희망퇴직안에 합의했다.

일반직은 10년 이상 근무자 가운데 45세 이상을 대상으로, 업무직은 8년 이상 근무자 가운데 36세 이상을 대상으로 각각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 일반직은 24개월분 급여에 재취업 교육비 명목으로 5년간의 학자금 또는 위로금 3000만원을 받게 된다. 업무직도 24개월분 급여와 재취업 교육비를 지원받는다.

다만 일반직은 희망퇴직 외에 지점 주식상담역이나 자산관리(WM) 전문직으로 전환할 수 있다. 이 경우 각각 18, 12개월분 급여에 학자금이나 3000만원을 지원받는다.

노사는 임금피크제 조건도 바꿨다. 만 55세 이상 정규직 직원은 임금피크제나 명예퇴직, 주식상담역 전환 중 하나를 택하도록 합의했다. 임금피크제를 택할 시 만 55세에 직전연도 연봉의 80%를 받고 매년 10%포인트씩 지급률이 떨어진다.
명예퇴직을 선택하면 24개월분 급여와 6개월분의 취업 지원금을 받는다. 주식상담역으로 갈 경우 18개월분 급여에 5년간 학자금 또는 3000만원을 받도록 했다.

국내 증권사 1위 미래에셋대우의 희망퇴직은 업계 전반에 불거진 위기감을 잘 보여준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대형사부터 시작되는 구조조정이 업계 전반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어 불안한 게 사실"이라며 "올해도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이라 여러모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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