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M&A 적극추진, 자산운용·부동산신탁 우선"(종합)
출범 첫 1년간은 규모 작은 곳부터 M&A 계획
글로벌·디지털·CIB·자산관리 등 4대 부문 강화
"최대 40%까지 비은행 비중 강화할 방침"
【서울=뉴시스】박미소 수습기자 =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겸 은행장이 14일 오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자의 질문을 경청하고 있다. 2019.01.14. [email protected]
손 회장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출범 첫 1년 간은 자본비율때문에 규모가 작은 곳부터 M&A를 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우리금융은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 관련법령에 따라 자산가치를 '표준등급법'으로 적용받게 됐다. 이에 국제결제은행(BIS) 비율은 기존 내부등급법을 적용받을 때(15.8%)보다 약 4% 떨어진 11%대로 내려간다. 자본비율이 낮으면 자금력을 끌어모으기 어렵기 때문에 내부등급법으로 전환하기 전까지는 일단 규모가 작은 곳부터 M&A에 나설 방침을 세운 것이다.
그는 "이름을 밝힐 수는 없지만 내일부터 본격적으로 몇군데와 이야기에 나설 것"이라며 "직접 인수가 어려운 규모가 큰 금융사는 다른 곳과 같이 참여해 투자하는 개념으로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우리은행에 쏠려있는 자산 구조와 관련해 "중장기적으로 (은행-비은행 비중을) 7대3 정도나 6대4까지 만들 것"이라며 "우리카드와 우리종합금융은 가능하면 상반기 내에 절차를 밟아 지주사로 편입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리금융의 자산은 376조3000억원(지난해 9월말 기준)으로 우리은행(365조3000억원)의 비중이 99%에 달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우리카드의 경우 절반은 현금 매입, 절반은 지주사 주식으로 교환하고 우리종금은 100% 현금 매입으로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우리금융의 경영전략으로는▲안정적 그룹체계 구축 ▲사업포트폴리오 확충 ▲글로벌·디지털·CIB(기업투자금융)·자산관리 등 4대 성장동력 강화 ▲리스크 관리 고도화 ▲그룹 시너지 창출 등 5가지를 내세웠다. 손 회장은 "올해부터는 자산 성장에 신경쓰고 경제가 안 좋아질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리스크 관리를 최우선으로 할 것"이라며 "글로벌, 디지털, CIB, 자산관리 등의 부문을 획기적으로 늘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글로벌과 디지털 분야의 전력에 관해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손 행장은 "글로벌 분야에서는 특히 동남아 쪽에 네트워크를 많이 늘렸고 앞으로도 필요시 해당 지역에서 M&A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디지털 쪽은 오픈뱅킹 체제가 가장 큰 특징이고 세계 유명회사 몇 군데와 개발 논의 진행중이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박미소 수습기자 =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겸 은행장이 14일 오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9.01.14. [email protected]
생산적 금융 투자에 관해서도 특히 중소기업 대출에 주력할 예정이다. 그는 "대출 부실시 은행원이 징계를 받는 프로세스를 개선하고 혁신성장 신설팀을 만들어 외부기관 보증서 없이도 자체 투자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금융지주사의 지배구조와 관련해서는 "다른 금융사와는 달리 우리금융은 과점주주체제라는 것"이라며 "과점주주가 이사회를 구성하고 회장과 행장에 대한 견제와 균형을 잘 하고 있다"면서 회장에 지나치게 권한이 집중될 우려를 경계했다.
은행권을 휩쓴 채용비리 문제에 대해서는 철저한 방지대책을 세웠다고 강조했다. 앞서 채용비리 의혹으로 물러난 이광구 전 우리은행장은 최근 법원에서 징역 1년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은 바 있다. 손 회장은 "지난해 2018년도 채용부터 비리가 없게 프로세스를 전면 개선해 한점의 에러도 없이 잘 채용하고 있다"며 "전문기관이 서류와 필기 전형을 맡고 면접도 50% 이상 외부에서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채용비리 등 불미스러운 일을 방지하기 위해 준법경영에 노력하고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손 회장은 "최근 모든 상품 서비스를 새로 개발하거나 고객에 판매할 때 반드시 법적리스크나 준법성을 체크하도록 했다"며 "트레이딩 등 고객 관련 부서와 상품서비스 부서 별로 변호사를 채용했다"고 언급했다.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14일 오전 서울 중구 우리금융지주 본점에서 열린 지주 출범식에서 출범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9.01.14. [email protected]
정부의 잔여 지분매각 방침에 대해선 "제가 매각 주체가 아니기 때문에 언급하기는 어렵고 금융위원회에서 잘 결정할 듯 하다"고 말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이날 출범식에서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하고 있는 잔여지분을 매각해 우리금융의 완전한 민영화를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한편 우리금융은 이날 오전 공식적으로 지주 출범식을 열고 1등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할 것을 선언했다. 출범식에는 우리금융 경영진, 민병두 국회 정무위원장, 최종구 금융위원장을 비롯한 정관계 인사, 주주대표, 고객 대표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우리금융이 지주사로 부활한 것은 지난 2014년 11월 이후 약 4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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